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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by 김곧글 Kim Godgul 2015. 6. 26. 16:41


  

먼 옛날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서 필자가 극장에서 봤던 것은 3편이었다. 그 당시 유명한 팝스타 '티나 터너'가 악의 도시의 지배자로 출연했었다. 나중에 1, 2편을 봤는데 확실히 3편에서는 헐리우드적인 느낌을 많이 수용한 듯 보여진다.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 6편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관객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서 어린이 관객을 많이 의식한 듯한 인물, 장면을 주요하게 활용하지만 그로 인하여 본래 하드코어적인 까끌한 맛이 떨어졌고 달짝지근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지 밀러 감독의 절친이자 제작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3편을 중도에 포기하려고 했고 부득이하게 다른 감독이 참여해서 공동 감독 작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쩐지 헐리우드 가족영화 느낌이 많이 난다 했다.)  

  

많은 세월이 흘러, 매드 맥스 시리즈가 마치 다시 부활이라도 한 듯이 같은 감독 '조지 밀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고, 게다가 이렇게 신선하게 시원하게 박진감있게 역동적인 액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조지 밀러 감독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자신의 영화에서 만큼은 아직 생생하게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마치 현대인이 늙어가는 육체의 나이를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서 각양각색의 피부미용과 운동에 몰입하는 것처럼, 어쩌면 조지 밀러 감독은 나이와 함께 굳어가는 생각과 사고를 최대한 유연하고 젊고 생생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그만의 독특한 노력이 있지 않을까 문뜩 궁금해지기도 했다.  

  


매드 맥스 시리즈의 세계관, 생각해보면 서구문화권에서 '황무지 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대중문화 작품은 무수히 많았고 현대에도 다양하게 재창조되고 있다. 매드 맥스 시리즈도 그 중에 하나이고 널리 대중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 세계에 걸쳐 특정한 취향의 일부 대중을 강렬하게 매료시키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번 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도 이전 시리즈의 연장선 궤도를 매우 잘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관도 같고, 마치 흔한 서부 영화 같이 단순한 이야기도 비슷하다. 

  

다소 특이한 점은 매드 맥스가 주인공이지만 슈퍼 히어로처럼 이야기를 완전히 주도적으로 장악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단독 주인공이라고 해도 이의가 없을 정도로 비중이 큰 캐릭터였다. 퓨리오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작년에 상영되었던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에서 '리타(에밀리 블런트 분)'에 비견되는 여장부 캐릭터였다. 

  

또한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는 사고방식의 변화를 겪고 동료를 위해서 희생정신을 발휘하는데, 두 주인공 만큼 흥미로운 조연 캐릭터였다. 

  

후반부에 할머니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총기 액션을 펼치는 모습도 보통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특징이며 장점이며 매력은 황무지를 질주하는 각양각색의 자동차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일 것이다. 이런 액션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상영되는데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어딘가에 CG를 첨가했겠지만 유치하다거나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로 퀄리티도 높았다. 물론 더 높은 경지의 작품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영화 중에서 비슷한 세계관이나 컨셉을 다룬 작품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생각된다.

  

이야기의 깊이감을 따질만한 영화의 부류는 아니고 이런 세계관의 SF 영화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되는 영화일 것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2015년 6월 26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