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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감상글] 오발탄(An Aimless Bullet, 1961) 영화 ‘오발탄(1961)’ 감상글 최근에 50, 60년대 한국 고전영화를 여러 편 감상했는데 그중에 ‘오발탄(1961)’도 있었다. 영화 ‘오발탄’은 한국 고전영화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며 게다가 매우 높은 위상에 올려놓아져 있다. 그 이유를 직접 감상해보고 나니 이해할 수 있었다. 50, 60년대 한국 영화를 많이 감상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편 감상을 거치면서 든 짧은 생각은, 아직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되기 이전의 시대여서 영화 매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요긴한 오락, 여가를 제공했을 것이고, 그래서 수많은 한국영화들이 비교적 적은 예산과 규모로 짧은 시간에 양산되어서 그런지 대부분 그렇게 높은 양품 수준은 아니었다. 내용이야 한국적인 것을 신분 활용했기에 양질의 서양 영화에 비해 차별적인 경쟁력.. 2020. 3. 19. 18:35
[감상글] 기생충(The Parasite, 2019) 관련 Vanity Fair에서 봉준호 감독의 해설을 보고. 영화 ‘기생충’관련 봉준호 감독이 직접 해설해주는 Vanity Fair 동영상을 보다가 필자가 처음에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이 떠올라 적어본다. 영화 초반에 기우와 민혁이 동네 슈퍼 문밖 파라솔에 앉아 소주 한 잔 나누는 장면이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 장면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섬세한 의도적인 연출을 설명한다. 영화 '기생충' 관련 Vanity Fair 동영상 VF영상에서 봉감독은, 기우보다 상대적으로 부유층에 속하는 민혁을 데코레이션 하는 미쟝센으로 이탈리안 스쿠터, 비싼 캐주얼 정장, 비싼 손목시계 등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지금 이 파라솔 장면을 다시 보는데, 중요한 한 가지를 빠뜨린 것 같다. 그것은 조명빛이다. 민혁의 머리 뒤로는 뽀시시한 금빛이 환하게 빛난다. 기우에게는 그렇지 .. 2020. 2. 15. 13:45
[감상글] 기생충(Parasite) - 아카데미 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국내에서보다 더욱 더 세계에서 게다가 문화 차이로 인하여 한국인에게 넘사벽이었던 미국에서 조차 흥행은 물론 작품성을 높게 인정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다. 그 이유는 뭘까? 누구나 인정해주는 그의 탁월한 영화적 재능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수많은 글에서 수없이 많이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추가로 무엇인가를 생가해보는 것이다.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가 진입해서 흥행하기 힘든 미국에서 조차 흥행하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얘기가 있듯이 지금 미국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때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민 가서 살고 싶은 꿈의 나라였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 2020. 2. 10. 19:46
Kirk Douglas (커크 더글라스) 별세 오늘 별세하신 헐리우드의 큰 별 '커크 더글라스(Kirk Douglas)'에 대해 생각나는 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 케이블 방송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공중파 텔레비전 방송에서 '주말의 명화' 시간에서 '스파르타쿠스(Spartacus, 1960)를 온가족이 모여 앉아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외에 몇 년 전에 감상했지만, 고호(Gogh)를 연기한 영화도 인상적으로 좋았다. 수많은 고호 전기(+픽션) 영화 중에 단연 다섯 손가락에 안에 들 것이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여타 고호 영화에서는 없었던, 실제로 고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 전에 탄광촌에 가서 목사를 하려고 했었다고 하는데 그런 장면도 나온다. 여담이지만, 유명한 스타 연기자.. 2020. 2. 6. 18:16
[감상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 자신만의 스타일이 일관되게 확실한데, 그것이 주류에서 크게 인기를 끈 적은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취향(또는 신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에는 주류에서 예전만 못한 인기로 명성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드시 그 자신의 취향 때문이 아니라 시대와 트렌드가 매우 빨리 흘렀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최근에 발표한 이 영화도 여전히 그의 일맥상통하는 취향이 또는 색안경(시점)이 가미되어 있어서 주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감상한 느낌으로는 영화 기술적으로는 매우 잘 만들었다. 그가 비난 받거나 안 좋은 느낌으로 외면당하는 이유는 단지 내용 중에 미국 문화의 단단한 금기를 건드리거나 깼기 때문인 것 같다. 우선 이 영화는 어려서부터 떠들썩하게.. 2019. 12. 15. 20:46
[감상글]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 워낙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갱스터 무비의 쟁쟁했던 톱스타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 만든 영화라서 기대가 많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일반적인 TV드라마 느낌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번 감상하고 난 후에 – 중간 중간에 쉬어가면서 봐야했다 – 느낀 소감은 이랬다. 그렇지만 이런 점이 그들도 한 몫 크게 했던 영광의 구습을 타파한 (가수로 치면 젊었을 때 공전의 히트를 친 자신의 노래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어내는 일) 새로운 거장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영화제에서 작품상이 거론되고 있다고 하니까 필자의 개인적인 소감이 이 영화의 경우에는 매우 평단의 평균과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위에서는.. 2019. 12. 15. 15:38
[감상글] 6 언더그라운드 (6 Underground) 사전 정보 없이 감상했는데 정말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는 가벼운 오락 영화로서 신세대 감각으로 매우 잘 만들었다.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유명한 배우들은 그렇다치고 어느 감독이 만들었지도 모르고 봤다가 끝에 크레딧으로 ‘마이클 베이’ 감독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가 잘하는 것을 요즘 시대 느낌을 가미하고 업그레이드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매우 잘 만든 것 같다. 장면들의 속도감이 매우 빠르다. 그리고 큰 장면에서 큰 장면으로 넘어갈 때조차 늘어지지 않는다. 미국 남자들의 시니컬한 유머가 약방의 감초처럼 간간히 들어가 있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액션 영웅이 익숙한 모습이라는 것은 한 눈으로 보고 한 눈으로 흘려보내야할 단점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찡한.. 2019. 12. 14. 18:58
[감상글] 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영화 ‘결혼이야기’는 현재 결혼을 한 상태이거나 적어도 연인과 결혼을 준비 중인 관객에게 밀착된 공감을 선사할 것 같다. 솔직히 필자는 부끄럽게도 아직 결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별로 흥미롭게 감상하지는 못했다. 제목이 ‘결혼이야기’이지만 좀더 정확히 제목을 정하면 ‘결혼 후 수년이 흘러간 다음 서로에게 매우 익숙해졌는데 어느 순간 법적으로 헤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로맨틱 코메디 장르는 아니다. 자아성찰을 끌어내는 진중한 드라마 장르이다. 그러니 이 영화를 감상할 때 달콤한 상상을 하면서 시작하면 얼마 못 가서 졸고 말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필자의 입장에서 미국의 이혼 제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매우 현실 밀착적인 내.. 2019. 12. 11. 20:55
[감상글] Ad Astra (애드 아스트라, 2019) 텍스트 동영상으로 읽기 우주여행을 다룬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선배 영웅 우주인이자 아버지를 찾아 우주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로이(브래드 피트 분)의 여정은 충분히 감정이입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 모니터로 한 번에 쭉 봤다. 그만큼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끝에 가서 가파르게 상승하지 못하고 다소 밋밋하게 (차분하게, 진중하게) 결말을 맺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뭔가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예를 들면, 해왕성에 도착해보니 아버지는 없고 아버지를 흉내내는 인공지능이 통신과 퍼지의 원인이다. 또는 아버지와 인공지능이 반반씩 결합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미지의 외계인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둥...) 한편, 리얼리티가 많이 들.. 2019. 12. 11. 15:18
[감상글] 람보 : 라스트 워 (Rambo : Last Blood, 2019) 필자가 한참 젊었을 때 영화 ‘람보’는 요즘의 슈퍼히어로 만큼 엄청 인기 있었다. 실베스터 스탤론 배우가 영화 ‘록키’로 엄청 떴는데 얼마 후 영화 ‘람보’로 또 어마어마하게 떴었다. 그의 영화는 그야말로 그 당시에는 새로운 감각의 신세대 빅 영화 스타일이었다. 확실히 그 옛날과 지금의 주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많이 달라졌다. 람보 시리즈 최신판을 만들 때 이것을 너무나도 많고 깊게 고심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흥행의 판도와는 별개로 필자가 느끼기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뭐 이정도만해도 그럭저럭 복귀한 보람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과거의 찬란한 영광에 큰 누를 끼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돌아온 존재감으로 반갑고 좋았다. 필자가 생각해 본 아쉬움은, 시대가.. 2019. 12. 11. 12:07
[감상글] 더 킹 : 헨리 5세 (The King, 2019) 주인공을 열연한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가 한국을 방문해서 아이돌스타 부럽지 않을 만큼 한국팬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사를 우연히 스쳐보게 된 것도 있고, 넷플릭스에서 따끈따끈할 때 개봉해준 것도 있고 약간의 기대감을 품고 감상했다. 이 영화는 비록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력을 인정받은 영화계의 아이돌스타이지만 컴퓨터 게임에 친숙한 요즘 시대 십대들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며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스타일은 아니다. 티모시 샬라메에 열광한 젊은층(10~20대)이 이 영화에 과연 빠져들어서 감상했을까? 거의 아니라고 보여진다. 오히려 수십년전 진득하고 질퍽하고 칙칙한 스타일을 좋아했었던 30~40대 관객들의 취향에 훨씬 더 맞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매우 기분 좋게 흥미롭.. 2019. 11. 24. 11:50
[감상글] 지진새(Earthquake Bird, 2019 어느덧 어마어마한 이야기 대양을 표류하며 살고 있는 현시대라고 해서 이야기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지만, 이야기에 과몰입해서 다른 아름다움, 영화에서는 대표적으로 영상미의 아름다움을 과소평가하는 누를 범하기 쉬운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전체 이야기는 관객에 따라 신선하게 또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큰 조망을 파고들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나름 괜찮은 것이 너무 촘촘하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너무 오밀조밀하지도 않고 적절히 연결되어 있는 영화적인 네러티브가 매우 괜찮았다. 시대적 배경은 80년대말인데 그 시대를 나름 진하고 고급스럽게 (스케치나 수채화가 아니라 진한 유화처럼) 촬영한 현대적인 영상미(화면 질감)도 좋았다. 보는 맛이 맛있었다고 할까. 아마도 감독이 (비록 일본문화를.. 2019. 11. 17.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