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스트릭트 93

2009년 개인적으로 뽑은 최고 영화 - 렛미인, 슬럼독 밀리어네어, 디스트릭트 9 2009년에 영화를 많이 봤다고 자부하지는 못 하지만, 좋았던 영화를 손꼽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적게 보지는 않았다. 영화는 정서적인 측면이 강해서 오랫동안 품고 살아온 감정과 취향에 따라 정말 좋았던 영화를 선택하는 개인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각양각색의 지역과 문화를 아우르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감정이 있기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실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는 존재한다. 단순히 영화 예술적 기술적 관점으로 훌륭한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겉으로 쉽게 표현되는 감정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을 어루만져준 영화들이었다. '렛미인(Let Me In)',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디스트릭트 9(District 9)'이 2009년에 내가 뽑은 영화다. * * .. 2009. 11. 24. 18:15
디스트릭트 9 - 외계인 문자 디스트릭트 9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폰트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외계인 폰트가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내는데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우주선과 로봇의 계기판에 간간히 표시되는데 이는 관객에게 사실성과 현실성을 높여준다. 중국이 지금처럼 열려있지 않았을 때에 영화에서 외계인 문자 하면 대개 이집트 문자나 메소포타미아 문자의 조형성을 디자인적으로 변형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중국이 커다란 시장이 되면서 할리우드 영화도 중국에서 많이 찍는 것처럼 외계인 문자는 중국 한자의 조형성을 닮게 디자인하는 경향이 짙다. 트랜스포머에서 자막에 나오는 외계인 문자는 한자를 흘려서 쓴 조형성이었다. 디스트릭트 9에서 외계인이 쓰는 문자도 한자의 조형성을 따서 디자인했.. 2009. 9. 7. 17:06
디스트릭트 9 - 신선하고 심플하고 근사하다. 초반부터 밝게 재잘거리는 인물이 다큐멘터리 영상미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러나 다큐를 표방한 극영화는 아니다. 고의적으로 그 경계선에 위치한 모호한 형식미가 참신하게 돋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큐적인 영상미는 줄어든다. 설마 그 살살거리는 자가 주인공일 줄이야... 그가 감정을 쏟아내는 극영화의 주인공일 수밖에는 없는 이유가 발생하고, 그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쏟아낸다. 2000년쯤에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다큐적인 영상미가 붐을 이뤘다. 핸드헬드, 흔들리는 카메라, 삐뚤어진 각도... 한편 이런 영상미는 90년대 뮤직비디오에 풍미했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런 영상미는 아주 잠깐 양념으로 사용될 뿐 현저하게 줄었다. 관객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 2009. 9. 5.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