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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글2(Tolgul 2)

톨글2 (Tolgul 2) 자세한 내용

by 김곧글 Kim Godgul 2018. 9. 10. 23:55



‘톨글2(Tolgul II)’는 ‘톨글(Tolgul)’이라는 음소문자를 사용하고 ‘2층 나열 구조’ 배열 방법을 사용하여 (한글처럼 음절로 결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어로 결합시키는 문자체계를 말한다. 엄밀히 따지면 톨글에 속하지만,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므로 해서 만들어지는 단어들의 조형성이 톨글의 것과 상이하게 다르므로 ‘톨글2’라고 구별해줄 필요성을 느꼈다.


혹시 톨글에 관해서 전혀 일면식도 없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톨글에 관해서 따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미 톨글에 관해서는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톨글2만을 설명할 것이다. 혹시 톨글에 관해서 알고자 하는 독자는 아래에 링크된 톨글 카테고리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글: 톨글 카테고리 링크


톨글2를 이해하고 읽고 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누가 뭐래도 ‘2층 나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2층 나열 구조’는 필자가 2008년에 로마자 알파벳을 2층으로 배열하는 ‘알파곧(Alphagod)’이라는 표기법을 제작할 때 처음 만들었고, 최근에 다시 한 번 정리해서 포스팅을 했었다. 알파곧의 ‘2층 나열 구조’를 톨글2에서 거의 같은 규칙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2층 나열 구조’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파곧에 관한 최근 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이해가 된다면, 알파곧에 별도의 관심이 있다면 모를까, 톨글2를 위해서 알파곧을 반드시 심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글: 알파곧 문자체계 최종 정리


‘2층 나열 구조’는 톨글2에서와 알파곧에서 아주 작은 차이가 있다. 당연히 짧은 문자의 경우에는 똑같다. 다른 것은 긴 문자의 경우뿐이다. 알파곧에서는 긴 문자를 2가지로, 즉, ‘위로 뻗침 형태’와 ‘위로 안 뻗침 형태’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톨글2에서는 긴 문자를 3가지로, 즉, ‘위로 뻗침 형태’, ‘아래로 뻗침 형태’, ‘안 뻗침 형태’로 분류한다. 2가지에서 3가지로 늘었다고 해서 기억할 내용이 많아진 것도 복잡해진 것도 아니다. 눈에 띄게 새로운 것이라고 해 봤자, 위로 뻗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아래로 뻗치는 것이 추가되었다는 것뿐이다.


톨글의 긴 문자(운동소, 로마자 알파벳을 표기하는 경우 자음)는 반드시 3가지 분류 중에 단 한 곳에 속한다. 따라서, 어떤 긴 문자가 3가지 분류 중에 어디에 속하는 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만 톨글2를 제대로 읽고 쓰고 독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암기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치를 떨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긴 문자의 모양(조형성)을 살펴보면 셋 중에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번에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층 나열 구조’의 기본적인 배열 순서는 직관적이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이다. 다시 말해서, 가장 왼쪽 2층, 같은 자리 1층, 우측 방향으로 1자리 이동해서 2층, 같은 자리 1층, 우측 방향으로 1자리 이동해서 2층,... 이런 순서로 배열된다.  굳이 이것에 관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1층’, ‘2층’, ‘’, ‘자리’ 개념을 확인 차 정리하자면 아래 그림과 같다. (이곳에서 말하는 ‘칸’과 ‘자리’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2개의 층을 사용하지 않고 단층만을 사용한다면 ‘칸’과 ‘자리’는 같은 의미로 사용될 테지만, 2개 층을 사용하는 ‘2층 나열 구조’에서는 서로 다르다.)




톨글의 짧은 문자 1개는 ‘2층 나열 구조’의 칸 1개에 딱 들어간다. 따라서 짧은 문자를 배열하는 것도 직관적이고 쉽다. 더 이상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2칸을 사용하는 톨글의 긴 문자이다. 대부분의 단어는 짧은 문자와 긴 문자를 함께 혼합해서 만들어진다. 단어는 자음과 모음이 결합한 배열이므로 당연한 귀결이다. 어떻게 보면 ‘2층 나열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긴 문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긴 문자는 3가지로 분류된다. ‘위로 뻗침 형태 (stretch up, SU)’, ‘아래로 뻗침 형태 (stretch down, SD)’. ‘안 뻗침 형태 (no stretch, NS)’ 이렇게 3가지 분류가 있고 긴 문자 한 개는 반드시 이들 중 한 곳에만 속해있다.


여기서 말하는 ‘뻗침(stretch)’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문자는 마치 올챙이가 ‘몸통과 꼬리’로 구분될 수 있는 것처럼, 소위 무게가 많이 쏠린 것 같은 몸통 부분이 절반을 차지하고, 상대적으로 무게는 가볍고 꼬리처럼 생긴 선분으로 이뤄진 부분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고 분석할 수 있다. 톨글의 긴 문자는 단 4개만을 제외하고 모두 ‘올챙이과’라고 말할 수 있다. (4개 중에 로마자 알파벳에 대응하는 것은 2개뿐이다)


긴 문자는 당연히 2칸을 사용한다. 그러나 어떤 단어에 사용되는 칸의 총 개수를 줄여줌으로서 단어의 좌우 길이를 최대한 짧게 하려는 (이렇게 하면 당연히 문장의 총 길이도 최대한 짧아지는 셈이다) 전략의 일환으로, 긴 문자를 어떤 경우에는 1칸만을 사용해서 몸통을 배치시키고 자신의 꼬리를 ‘2층 나열 구조’ 격자구조의 2층에서는 윗방향으로, 1층에서는 아랫방향으로 살짝 뻗치게 해서 (삐져나오게 해서) 1칸을 절약해준다. (이때 만약 꼬리를 1칸 사용하고 몸통을 격자구조 밖으로 뻗치게 하면 단어의 상하 길이가 너무 길어지므로 득보다 실이 크다. 이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눕는 동작’을 취하는데 조금 후에 설명된다) 이렇게 1칸을 절약하는 것은 단어로 보면 아주 짧은 만큼만 줄여주는 것이지만 단어들이 많이 모인 문장을 따져보면 꽤 많이 좌우 길이를 줄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satisfaction’의 좌우 길이는 12자리인데,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는 톨글2로 쓰면 좌우 길이가 9자리로 줄어든다. 3자리를 절약한 셈이다.


긴 문자의 3가지 분류에는 어떤 긴 문자들이 속해있는지 아래 그림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톨글의 긴 문자는 올챙이처럼 몸통과 꼬리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꼬리가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쉽다. 단지 4개 문자만이 올챙이과가 아니고 이들은 ‘안 뻗침 형태’로 분류된다.



(참고1: 붉은색(red)으로 써진 문자만 로마자(Roman alphabet)에 대응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붉은색 문자만 신경써도 무방하다.)


(참고2: 당장 쓰임이 없는(로마자에 대응하지 않는) 문자들도 적어놓은 것은 나중에 어떤 필요에 의해서 사용될 경우에 (톨글의 예전 포스팅을 살펴보면 이들은 한글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다) 대비해서 이참에 분류해 놓은 것이다. 톨글의 긴 문자 총 40개를 빠짐없이 모두 분류해 놓은 것에 의의가 있다.)



긴 문자가 각 분류에 따라 ‘2층 나열 구조’에서 어떻게 배치되는지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위로 뻗침 형태(stretch up, SU)’는 꼬리가 위로 향한 긴 문자이다. 첫 번째로(그림의 case 1), 이 분류의 긴 문자를 2층 격자구조의 2층 칸에 문자를 배치해야할 차례에서는 몸통은 그 자리 1칸에 위치시키고 꼬리는 격자구조 위쪽 밖으로 뻗쳐서(긴 문자가 정상적으로 서 있을 때보다 꼬리를 짧게 필기하는데 그 이유는 결합되는 단어의 상하 길이를 최대한 짧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1칸을 절약한다. 두 번째로(그림의 case 2), 1층 칸에 문자를 배치해야할 차례에서는 몸통이 격자구조 아래쪽 밖으로 나갈 수는 없으므로, 부득이하게 ‘눕는 동작(잠시 후 설명)’을 해준다. 본의 아니게 ‘위로 뻗침 형태’는 이렇게 딱 2가지 형식으로만 배치된다.

(주, 아래 그림 설명에서 맨 앞에 작은 문자 2개가 오는데 이것은 문자들이 배치되는 여러 가지 경우 중에 한 가지 예일 뿐이다. 또한 1개의 문자도 오지 않고 설명 중인 긴 문자(빗살 무늬 테두리)가 단어의 맨 앞에 올 수도 있음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하 모든 그림에 동일 적용.)


위로 뻗침 형태(stretch up, SU)



아래로 뻗침 형태(stretch down, SD)’는 꼬리가 아래로 향한 긴 문자이다. 첫 번째로(그림의 case 1), 이 분류의 긴 문자를 2층 격자구조의 2층 칸에 문자를 배치해야할 차례에서는 몸통이 격자구조 위쪽 밖으로 나갈 수 없으므로 1칸을 절약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없고, 만약 같은 자리의 1층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면(비어있다면) 몸통을 2층에, 꼬리를 같은 자리 1층에, 총 2칸에 걸쳐 배치해서 정상적으로 서 있게 한다. 두 번째로(그림의 case 2), 첫 번째의 경우에서 만약 같은 자리의 1층이 채워져 있다면 (선행하는 긴 문자가 ‘눕는 동작’으로 배치되어 있다면) 2층에 몸통을, 그 다음 자리 2층에 꼬리를, 총 2칸에 걸쳐 ‘눕는 동작’(잠시 후 설명)을 해준다. 세 번째로(그림의 case 3), 1층 칸에 문자를 배치해야할 차례에서는 몸통은 그 자리 1칸에 위치시키고 꼬리는 격자구조 아래쪽 밖으로 뻗쳐서(긴 문자가 정상적으로 서 있을 때보다 꼬리를 짧게 필기한다) 1칸을 절약한다. 이렇게 총 3가지 형식으로 배치된다.




안 뻗침 형태(no stretch, NS)’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1칸을 절약하지 못하고 무조건 2칸을 사용한다. 위로도 아래로도 뻗친 꼬리가 없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쉽게 말해서, 정상적으로 서 있을 수 있으면 서고, 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눕는 동작’으로 배치한다. 이때, 정상적으로 서는 것이 눕는 동작보다 우선한다.(정상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데 눕는 동작을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총 3가지 형식으로 배치된다. 첫 번째는(그림의 case 1) 2층과 같은 자리 1층, 총 2칸에 걸쳐 정상으로 서 있는 배치, 두 번째는(그림의 case 2) 2층과 다음 자리 2층, 총 2칸에 걸쳐 ‘눕는 동작’ 배치, 세 번째는(그림의 case 3) 1층과 다음 자리 1층, 총 2칸에 걸쳐 ‘눕는 동작’ 배치, 이렇게 총 3가지 형태로 배치된다.


안 뻗침 형태(no stretch, NS)



위에서 설명을 연기했던 ‘눕는 동작’을 설명할 차례가 되었다. ‘눕는 동작’이란 긴 문자를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총 2칸에 걸쳐 배치하는 것을 일컫는다. 결과적으로 2층에서 눕거나 1층에서 눕거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긴 문자가 2층에 배치될 차례에서 같은 자리 1층에 걸쳐 정상적으로 서 있을 수 없을 때, 또는 2층에서 꼬리를 격자구조 위쪽 밖으로 뻗치면서 1칸을 절약하는 배치를 할 수 없고 게다가 정상적으로 서 있을 수 없을 때, 또는 1층에서 꼬리를 격자구조 아래쪽 밖으로 뻗치면서 1칸을 절약할 수 없을 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득이하게 ‘눕는 동작’을 취해서 배치되는 것이다. 긴 문자를 배치하는 여러 방법 중에 마지막으로 취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긴 문자를 ‘2층 나열 구조’에 배치할 때, ‘위로 또는 아래로 뻗침’, ‘정상적으로 서 있음’, ‘눕는 동작’ 중에 가장 먼저 고려해봐야 하는 것은 어느 것일까? (바로 앞 문장에 힌트가 있듯이) ‘위로 또는 아래로 뻗침’이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봐야 하고, 그 다음으로 ‘정상적으로 서 있음’을 고려해봐야 하고, 최종적으로 ‘눕는 동작’을 선택한다.



어떤 배치 방법을 선택할지 고려해봐야할 우선순위 
1. 위로 또는 아래로 뻗침
2. 정상적으로 서 있음
3. 눕는 동작



순전히 참고 내용 ----------------


90도로 회전해서 눕는 동작을 왜 하필 반시계 방향으로 하는가? 시계 방향으로 눕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100%는 아니지만 사람이 글자 1개를 인식할 때 순식간에 인식하지만 아주 느리게 시간을 돌리면 거의 대부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인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글자를 그런 식으로 필기해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ㄱ, ㄴ, ㄷ, ㄹ, A, B, C...’를 필기할 때 아래서부터 위로 궤적을 그려나가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영어의 필기체의 경우에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필기체는 최대한 펜을 지면에서 들지 않고 문자들끼리 이어서 쓰려는 특수한 편리성을 강조한 서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 일반적인 의미의 문자체계 범주에 포함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필기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음소문자(또는 어떤 문자체계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문자)는 이런 방향으로 필기하고 그래서 이런 방향으로 인식하고 여러 번 보고나서는 순식간에 전체를 한 번에 인식한다.


그러므로, 톨글2의 긴 문자가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눕는 것이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눕는 것보다 위에서 설명한 아주 오래된 문자의 관습과 전통을 따르는 것이고 이것은 문자를 인식하는 피로도와 속도를 줄여준다. 다시 말해서, 음소문자를 2층 나열 구조로 결합해서 단어를 만들어가는 방향이 잘 알다시피 왼쪽에서 오른쪽인데, 긴 문자가 90도로 회전해서 누울 때 반시계 방향이어야만 음소문자의 소위 머리 꼭대기를 먼저 발견해서 인식하기 시작하게 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한다면 음소문자의 소위 발바닥을 먼저 발견해서 인식하기 시작하게 되는 형국이 된다.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에 비해서 피로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굳이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해서 누울 필요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2층 나열 구조’에서 긴 문자가 눕는 동작에서 90도 회전할 때 반시계 방향으로 하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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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


앞서 ‘2층 나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긴 문자를 어떤 방법으로 배치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2층 나열 구조’의 특징은 2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긴 문자의 일부를 어떤 경우에 단어의 위로 또는 아래로 뻗치도록 배치해서 단어의 좌우 길이를 줄여준다. 두 번째는, 첫 번째를 실행할 수 없을 때 오로지 정상적으로 서게 하는 방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단어의 좌우 길이를 줄여주는데 일조하도록 ‘눕는 동작’으로 배치해준다. 이런 2가지 특징은 ‘2층 나열 구조’가 문자체계 분야에 있어서 한글의 음절블록(syllable block)에 비견되는 새롭고 독창적인 ‘문자를 결합하는 방법’임을 전문가들은 알아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한글의 ‘음절블록’은 한자(chinese letters)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2층 나열 구조’는 한자도 한글도 아닐 뿐더러 전 세계의 어떤 국가나 민족이 사용하는 기존의 어떤 문자체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는데, 90도로 회전하는 ‘눕는 동작’으로 인하여 익숙해지는데 (한글과 비교하자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그렇다고 영화 ‘미션(The Mission, 1986)’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금속 재질 갑옷과 장검을 한 꾸러미 짊어지고 가파른 절벽을 힘겹게 기어올라가는 정도로 고통과 번뇌의 시간까지는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2층 나열 구조’는 한글의 ‘음절 블록’보다 좀더 범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슨 얘기인가하면, 만약, 3가지 분류에 적용되게 긴 문자들을 창작하고, 짧은 문자들도 창작한다면,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는 새로운 문자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한글의 ‘음절블록’도 가능한 부분이지만 잘 심사숙고해보면 ‘2층 나열 구조’가 훨씬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음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이미 ‘톨글2’와 ‘곧나모’에서 사용되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의 ‘음절블록’은 음절로 결합하고 ‘2층 나열 구조’는 단어로 결합하므로 서로 교집합이 있을지언정 완전히 총체적으로 충돌하지는 않고 각자 쓰임의 영역이 구별되기에(음절 위주로 결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할지, 아니면 단어 위주로 결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할지) 용도에 따라 수용해서 사용하면 될 것이다.


여담이지만, 톨글이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게 된 것은 톨글의 입장에서는 ‘화룡점정(畵龍點睛)’,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애초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의도치 않은 매우 좋은 결과물을 얻은 형국이라고 추켜세울 수 있다.


혹시, 어떤 독자는 이렇게 예상할지도 모르겠다. “머지않아 ‘2층 나열 구조’를 ‘곧나모(Godnamo)’에도 적용해서 사용하겠구나?!” 아마도 이런 생각은 ‘2층 나열 구조’를 심도있게 알지 못해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곧나모는 톨글과 달리 긴 문자가 소위 올챙이과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긴 문자 자체도 톨글에 비하면 획이 하나 또는 두 개 많은 편이라서 ‘누운 동작’을 했을 때 필기하기가 힘겨운 편이다. 복잡성이 증가해서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곧나모는 ‘2층 나열 구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장대한 설명들이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 큰 의미의 목적, 단어의 좌우 길이를 최대한 짧게 밀착시키면서 배치해야겠다는 목적을 떠올린다면, 위의 여러 내용을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하는데 단초가 될 것이다.


한편, 다소 설명하는 관점이 다르지만 ‘2층 나열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알파곧(Alphagod)’에 관한 아래 링크된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톨글2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파곧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글: 알파곧 문자체계 최종 정리



2018년 9월 10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