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문득 예전 영화 '디워(D-War)'의 메이킹 관련 영상물을 보게 되었다(위에 영상). ‘심형래’ 감독이 만든 그 '디워(D-War)'이다. 이 영상물은 OCN에서 만든 것인데 미국 개봉(2007년) 즈음에 국내 케이블TV에서 방영되었었던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은 영화 디워 자체에 관한 글은 아니다. 혹시 그런 쪽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재미도 없고 쓸데없는 얘기로 가득해서 실망할 것 같아 미리 말해 놓는다. 그냥 필자의 개인적인 추억(회상)의 일환으로 적은 글일 뿐이다.

 


2007년 즈음에 이곳 블로그에 영화 디워 LA 촬영 관련 글을 여러 개 올렸었다가 비공개로 전환했었다. 아직 그 글들이 남아있는데 오늘 읽다가 오글거려서 읽기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조금 손을 봐서 다시 포스팅 해놔야겠다. 재미도 없는 글이지만 단지 필자의 추억(일종의 여행기 비슷)이 담겼기 때문이다.

 


일단, 필자는 디워를 제작했던 회사의 직원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심형래 감독의 회사와는 무관하다. 디워가 제작될 때 국내와 미국 LA에서 촬영했는데, 오직 미국 LA에서 촬영한 기간에 한하여 필자가 메이킹 촬영(그 당시 소니 PD150 카메라 사용)을 했었다. 정말 별거 아닌 하찮은 업무였지만, 당시에 LA에 일정 기간 동안 머물고 있었던(여행하고 있었던) 필자 입장에서는 LA 주변에서 촬영을 하는 여러 장소를 쫓아다녔기 때문에 덕분에 LA의 다양한 곳을 탐방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단기적으로 관광을 목적으로 간 사람이라면 절대로 또는 굳이 갈 수 없는 장소를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디워의 LA 장면에서 다양한 장소가 나오는데 그 여러 장소를 거의 다 가봤었다. 문득 좋은 추억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끄적이게 되었다.

 


어떤이는 어떻게 디워 제작사 직원이나 계약직도 아닌 사람이 LA 촬영의 메이킹을 찍는 일을 했냐고 궁금해할 수도 있다. 특별한 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운 좋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필자는 2005년인가 2006년에 LA에 단기 비즈니스 여행(그 당시만 해도 미국 대사관에서 짧은 대면 면접을 보고 비자를 받았다)으로 방문했었다. LA에서 한인 신문 또는 벼룩시장 광고지에서 일종의 독립영화 촬영스텝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보수는 없고 다만 크레딧에 올려준다는 계약조건이었다. 필자는 국내에서 영화 촬영 관련 약간의 경험이 있었기에 지원해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독립영화는 ‘라스트 이브(The Last Eve)’라는 중편영화였다. 나름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미국에서 활동했던 한인 감독 ‘강영만(Kang Young Man)’의 독립영화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일주일 정도 촬영을 했을까 생각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때도 LA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에서 무술 관련된 촬영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LA에서 로맨틱 관련된 내용의 촬영에만 참여했었다)

 

 

외부 링크: 라스트 이브 IMDB 링크

 


여담이지만, 촬영 로케이션 장소까지 각자 자차로 이동해야 했는데, 필자는 LA 지리도 잘 몰랐고, 고속도로는 아애 진입하지 않았고 일반 도로를 종이지도를 보면서 이동했다. 그래도 시간은 널널해서 숙소에서 일찍 출발했기에 늦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태평양이 옆에 보이는 고속도로 비슷한 곳을 질주하다가 해는 저물어 사방은 어두침침해지는데 좌회전을 못해서 식은땀을 흘리며 한참 많이 이동했던 추억도 있다.

 


이 독립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인들도 많았지만 중국인, 동남아시아인도 있었다. 필자의 성격이 서글서글한 성격이 아니어서 그렇게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촬영 마지막 날(고층 빌딩 옥상에서 촬영)에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는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때의 강영만 감독의 촬영 모습을 KBS 외부 제작사에서 ‘한민족 리포트’ 다큐 시리즈의 일환으로 촬영했고 얼마 후에 국내에서 방송되었다. (필자는 한참 나중에 봤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이 그 다큐이다.

 

 

 

 

 

 

 

 

 


어떤이는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제목이 심형래 감독의 디워 아니었어? 관련 없는 얘기만 늘어놓네.’ 다름이 아니라... 필자가 강영만 감독의 독립영화 ‘라스트 이브’에 스텝으로 참여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어느 덧 두세 달이 훌쩍 지난 후, 심형래 감독의 디워 LA 촬영 때 메이킹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디워의 LA 촬영의 다양한 프로듀싱 업무를 하던 어떤 한인의 지인이 강영만 감독이었고, 그는 LA 촬영 메이킹을 찍는 일을 강영만 감독에게 의뢰했고, 강영만 감독은 최근에 찍은 ‘라스트 이브’의 촬영 감독에게 의뢰했고, 촬영 감독은 마침 시간이 있었던 필자에게 그 일을 맡겼던 것이다. 참고로, 디워 촬영 일과 관련해서 한국에서 심형래 감독과 함께 미국으로 날아온 한국 국적의 여러 직원들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인하여 메이킹 촬영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심형래 감독이나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필자가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보수는 많지 않았지만 좋은 추억으로 인하여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OCN의 디워 다큐에서 LA 촬영 메이킹 장면이 간간히 나오는데 모두 필자가 소니 PD150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들이다. 이런 장면들을 볼 때 필자 입장에서는 그때의 추억이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간다. 오글거리는 표현이지만 아무튼 좋은 추억이었다.

 


심형래 감독을 실제로 본 것은 디워 LA 촬영 때가 처음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떤지 전혀 모르겠지만 필자가 직접 눈으로 봤던 촬영장에서 만큼은 나름 인간적이고 유머감각 있고 괜찮은 감독이었다. 심형래 감독은 전혀 기억도 못하겠지만 필자에게 몇몇 얘기를 해줬는데 필자에게는 나름 좋은 인상으로 남겨졌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주춤하지만 누구나 쉽게 세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대에 남들에게는 정말 별거 아니지만 필자에게는 그 시절 LA에서의 몇 개월이 나름 좋았던 추억이었다.

 

 

2021년 8월 1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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