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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칼라토끼(ColorTokki)

칼라하니(ColorHoney) - 벌집에 색을 쏟아부은 문자체계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3. 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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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만들었던 '색글(Sacgul)'의 동생이다. 6가지 색이 '상하'로 조합하여 개별 문자(음소문자, 알파벳)을 만든다. 이들이 모여 단어를 만든다. 모이는 방법이 벌집(Hive)을 닮았다. 이름은 '칼라하니(ColorHoney)'다.

벌집은 정육각형이다. 개별 문자는 정육각형을 3등분한 조각이다. 마름모, 다이아몬드 형상이다. 이름은 '하니(Honey)'다. 중앙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로 구분한다. '양'과 '음'이라 부른다. 머리와 몸통, 하늘과 땅, 산과 바다, 대지와 대양, 입자와 에너지, 정신과 육체, 여자와 남자, 부인과 남편 이라 불러서 안될 이유는 없다.  

색맹이 아니라면 누구나 흑백을 제외하고 6가지 색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 청록(Cyan), 보라(Magenta). 노랑(Yellow) 이들이 '상하'로 조합한다. 총 36개가 만들어지고 각각 서로 다르다. '칼라하니'의 알파벳은 총 36개다.

음절로 뭉치지는 않는다. 36개 낯개 문자가 모여 단어를 만든다. 로마자처럼 풀어쓰기, 즉 1열 횡대로 배열하는 방법과 유사하지만 조금 다르다. '하니'가 4개 뭉친 1개가 기본 단위다. '하니 블럭(Honey Block)', '하니팟(Honeypot)'이라 한다. 개별 문자로 쓰일 때는 '하니'를 마름모꼴로 사용한다. 다이아몬드, 촛불 형상이다. 음절, 단어로 쓰일 때는 '하니 블럭'에 넣어서 사용한다. 하니가 4개를 초과하면 하니 블럭을 추가하고 그 일부를 채워간다. (아래 그림 설명 참고)

언젠가 피카소가 말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바를 정확히 안다면, 그것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랜 습작, 수많은 정교한 스케치, 천재적인 재능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결코 완성작이 처음부터 머리 속에 정확히 형상화되어 있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준비를 잘 해서 열정적으로 작업하되, 생각지도 못 했던 것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재미를 즐겼기에 일생동안 수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칼라하니(ColorHoney)'의 독특한 체계도 처음부터 떠올랐던 것은 아니다. 이렇게 저렇게 발전시키던 중에 발견된 요소도 있다.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는 것은 그런 건지도 모른다. "인생은 짧고 만들고 싶은 것은 많다." 내 얘기다.

영어권에서 'Honey(하니)'는 부부끼리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굳이 번역하자면 '여보', '당신', '자기' 쯤 될 것이다. '칼라하니(ColorHoney)'는 '영롱한 여보', '형형색색 당신', '알록달록 자기'로 의역될 수 있겠다.

2009년 3월 3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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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ColorHoney'를 원래 발음에 근접하게 한국어로 쓰면 '컬러허니'가 되겠지만, 관용적으로 어감적으로 '칼라하니'라고 쓴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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