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시(cut-poem)

[짤시] 매혹 열매

김곧글 Kim Godgul 2012. 10. 25. 19:03


제목: 매혹 열매



나무, 그것 없이는 한숨조차 내쉴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

자연의 자비를 기원한다.




꽃의 민낯에 이끌려 생명력의 과일을 먹게 되고,

자연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에게

불타는 열정과 팔팔 끓는 혈관을 선사했다.




한없이 달콤했던 생명력의 과일을 먹은,

그 매혹적인 방직의 지평선에서 이탈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여,

기원하라, 자연의 신성에게, 그것을.




2012년 10월 25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