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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4

황진이(2007) - 정갈한 영상미, 몇% 놓친 연출과 내용 (2007년 11월 4일에 적었던 글. 문장을 조금 수정함) 관습적이고 피상적인 황진이 이미지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땅에서 황진이 모르면 간첩일 것이다. 요즘은 외국인 노동자, 며느리도 황진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황진이 하면 얼핏 떠오르는 상상에서 다소 벗어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영상미적인 측면에서는 정갈하고 아름답고 좋았다. 지고지순하고 절개있는 황진이 모습과 고급스럽고 깔끔하고 정교한 영상미는 찰떡궁합이었다. 다만, 시나리오 상의 내용과는 별개로 생략하면 더 괜찮았을 장면이 여러 개 눈에 띄였다. 가끔 카메라 앵글, 카메라 워크, 컷들의 연결과 배치가 전체적인 조화에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 관객이 한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영상미는 두번.. 2007. 11. 4. 21:30
러브 액츄얼리 :: 깔끔하고 담백한 사랑 꿈 (2007년 10월 3일에 쓴 글) 2003년 영화지만 최근 봤다. 모든 영화를 다 볼 순 없다.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루다 며칠 전 보고 말았다. 로맨틱 영화를 싫어하지 않지만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잔혹한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와는 전혀 다르다. 로맨틱 영화를 보면 내 현실을 망각하고 로맨틱 상상을 나름 치밀하고 건실하게 꿈꾸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로맨틱 영화 10분의 1이라도 비슷하게 내 현실에서 일어나면 다행이련만... 로맨틱 영화 안경으로 상상한 꿈은 더 강렬한 씁쓸함으로 현실을 강타하기 때문에 아애 그 안경을 집어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 한다. 커피를 마시고 안 마시고, 술한잔 하고 말고도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힘든 .. 2007. 11. 3. 15:08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 :: 쿨하고 멋지다 (2007년 11월 1일에 쓴 글) 최근 본 영화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본 얼티메이텀(Bourne Ultimatum)이다. 내용, 인물, 그닥 별거 없다. 추적, 도주, 원격 협동, 따돌림, 저격, 구출, 자동차 추적, 음모, 폭로... 액션 영화에서 아주 흔한 소재를 그다지 놀라지 않을 정도로 버무렸을 뿐이지만, 보는 순간은 정말 재밌었다. 보고 나면 아련, 감동, 여운 따위 전혀 없다. 오직 쿨했던 느낌 뿐이다. 녀석들 멋지다 멋져. 1편을 봤을 때도 느꼈었는데 여지없이 주인공 본(맷 데이먼 분)은 쿨하다. 건조하다. 스파이 영화의 고전이면서 아직까지 건재하다고 볼 수 있는 007 제임스 본드의 아류에 지나지 않을까? 살짝 비꼬아서 흥미롭게 만들었겠지... 본드 걸과 차별되는 젊은이들 취향.. 2007. 11. 1. 18:17
밀양 (Secret Sunshine 2007) (2007년 8월 22일에 쓴 글. 2012년에 다시 읽어보니 내가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문체가 낯설다. --;)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봤다. 훌륭한 상도 탓고,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제2의 연기 물이 오른 여배우 홍보 카피도 그렇고, 긴 말 필요없는 감독의 지명도도 그렇고, 범접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알려져 기대치가 높아져서 그런지 참신성, 독창성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재밌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이끄는 힘이 있다. 장면 장면이 된장국처럼 달라붙는다. 이창동 감독 영화가 대개 주인공 1명에게 집중되듯이 이번에는 전도연이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에게 많이 감사해야한다. 다른 A급 여배우들도 탐냈을 것이다. 다양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작품, 이런 작.. 2007. 8. 22.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