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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감상글] 조커(Joker, 2019)

by 김곧글 Kim Godgul 2019. 11.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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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고 깔끔하고 차분하고 젠틀한 기류가 요즘 시대에 주류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수많은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들이 얼마나 이런 분위기를 따르고 있는지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흔한 홈쇼핑 프로의 화사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닮았다고 볼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영화 ‘조커(Joker)’가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된 이유는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 이외에 앞에서 말한 기류와 정반대되는 것을 진하게 우려낸 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즉, 칙칙하고 침울하고 우울하고 내면을 쥐어짜고 들끓게 하는 기류를 말한다. 다소 복고적인 이런 분위기(80~90년대 언더그라운드, 마이너 분위기)의 영화나 TV드라마나 예술작품이 희소해진 현시대인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봐야겠다고 미루고미루다가 오늘에야 감상했는데, 솔직히 관객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드라마 예술 장르도 아닌데, 필자는 어떤 장면들에서 눈가가 촉촉해지고 찡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없었다. 그만큼 주인공 조커에게 감정이입되도록 잘 만들었다는 것을 반증할 것이다.

 


이 영화가 의외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것은 올해 가장 핫(hot)한 영화계 이변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필자도 수개월 전에 조커 영화를 촬영하는 장면을 인터넷 기사로 접했을 때만해도 이 정도 높은 퀄리티일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유명한 영화제에서 조커를 열연한 ‘호아퀸 피닉스(Joaquin Phoenix)’에서 남우주연상을 줄 지는 몰라도 작품상까지는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사회적 빈부격차를 극단적으로 극명하고 처절하게 표현한 것에 비하여, 그런 것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선한 양지의 사람들에 관한 표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유명한 영화제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은 원래 또는 현재 양지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요즘에는 이런 느낌 또는 정서 또는 세계관의 영화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시대와 세상이 많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빛나 보일 것이다. 아무튼 흥미진진하게 심금을 울리면서 매우 잘 감상했다.

 


2019년 11월 10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