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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18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7 (쫑파티, 달리맨) (끝) (2007년 9월 28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분량이다. 재밌었다면 다행이고 지루했다면 본래 내용이 지루했거나 필자의 글발이 재미라는 맛을 곁들이지 못 했기 때문이다. 디워가 미국에서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정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 첫술에 배부르면 술판을 끝내고 산으로 잠적할지도 모른다. 1위를 너무 빨리 해버리면 2위, 3위 맛을 못 보는 단점도 있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피라밋은 오랫동안 영광이 지속된다. 현재 남아 있는 디워 메이킹 관련 기억들이 파편적이고 가물가물해서 주마간산으로 훑는다. 늘어지는 것보다 깔끔하게 아쉬운 듯 끝내는 것도 좋다. 그래야 여운도 남고 상상의 여지를 던지고 다시 만났을 때 좀더 반갑다. 몇 달 후 디워 DVD가 나오면 각 장면을 .. 2021. 8. 23. 13:01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4 (남자 조연들) (2007년 9월 27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FBI 요원 ‘크리스 멀키(Chris Mulkey)’는 굵직한 조연이지만 실제 촬영장에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잭(Jack) 역 로버트 포스터(Robert Forster)도 몇 번 본 기억이 없다. 실제 스토리에 많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대개 촬영 한 컷 찍는데 준비 2시간 30분, 30~40분 슈팅이니 배우들은 대기전용 트레일러에서 쉬다가 본촬영 때 나타났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또는 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인물일 것이다. 실제 본 필자의 느낌, 크리스 멀키는 영화상처럼 꽉 찬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왠지 가볍고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인격과 품성이 별로였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로.. 2021. 8. 23. 13:01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5 (스턴트우먼) (2007년 9월 22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여주인공 ‘사라’ 집 거실 벽에 한국에서 공수된 노란색 부적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장면이 있다. 부적을 붙이던 심감독이 버럭 화냈다. 부적에 한글로 적힌 어떤 문구 때문이었다. 아주 잠깐 훑어지나가는 장면이지만 불순한 생각에 빠진 자들이 악의적으로 화면을 캡쳐해서 퍼뜨리면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한국과 관련된 문구가 아니다. 미국과 관련된 내용이다. 몇몇 한국 스탭들이 부적을 모두 골라냈다. 문제없는 것만 붙였다. 부적 제작과 관련된 영구 아트 직원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 심감독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던 적은 한두 번 있었는데 그때가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심감독은 다혈질이 아니다. 오래가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후 평상시 .. 2021. 8. 23. 13:01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4 (LA 시가지 2) (2007년 9월 18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하루는 시커먼 전투복 전사 엑스트라 천지. 하루는 이무기 보고 놀라 줄행랑치는 시민 엑스트라 천지. 돌이켜보면 가장 분주했고 가장 화려했고 가장 폼 났고 가장 정신없었던 촬영 장소는 LA 시가지였다. 장단점이 있었다. 스케일이 크면 클수록 섬세한 맛은 떨어지고 필자의 존재감은 개미만해졌다. 모두 정신없었다. 자신의 역할에 행여라도 빵구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기 바빴다. 언젠가 말했지만 촬영지에선 스케일이 클 때 조감독이 빛을 발한다. 조감독 조나단, 스스로도 폼나하고 자신의 직업에 뿌듯함과 재미를 맘껏 느꼈을 곳은 LA 시가지였을 것이다. 그의 최상위 경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렇더라도 감독 포스를 앞지를.. 2021. 8. 22. 12:31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3 (예고편) (2007년 9월 11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북미 예고편에 공개된 화면이니 비록 개인 블로그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인이 이 블로그에 방문해서 글과 사진을 보고 "와~ 허리케인 스포일러!" 라며 극장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호기심이 자극되어서 '궁금한데 까짓 거' 라며 극장표를 끊는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이 장면들은 디워 LA 촬영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심감독은 LA 촬영 현장에서 노트북에 저장된 이 동영상을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단지 홍보성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이렇게 CG 가 훌륭하니 기대해주세요. 쥬라기 공원, 반지의 제왕에 결코 뒤지지 않지요' 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LA에서 촬영하는 스탭들과 배우들이 머.. 2021. 8. 22. 12:09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2 (LA 시가지 1) (2007년 9월 5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토요일, 일요일에 찍었다. LA 시가지는 주말이면 현저하게 행인이 적다. 필자의 숙소에서 15분이면 베이스캠프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찍 가면 뭐 하나. 예상대로 금방 갔다. 그러나 문제는 주차였다. 서울로 치면 서대문로 근방 널찍한 실외 주차장을 통째로 대여한 셈이다. 서울에 비하면 넓은 편이었지만 LA 여느 주차장에 비하면 좁았다. 베이스캠프는 이미 수많은 디워 관련 인파로 붐볐다. 큰 일이라도 난 걸까? 엑스트라, 판타지 전사들이 북적거렸다. 주차안내요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주차를 마쳤다. 많이 늦지는 않았지만 식당 주변에 심감독을 비롯 주요 스탭들은 보이지 않았다. 워낙에 중요한 장면을 찍는 날이다보니 아침도 거르고 현장에서 촬영 .. 2021. 8. 22. 11:40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1 (스파이더캠) (2007년 8월 28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디워 LA 촬영 일정은 직장 나가는 것과 비슷했다. 5일 일하고 이틀 쉬고. 그러나 얼마 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모른다. 추수감사절로 5일 가량 쉬었는데 그 전인지 그 후인지 관련 문서를 몽땅 LA에 놓고 왔기 때문에 모른다. LA 시가지 촬영일 말이다. 삼사일 연속 촬영이 끝나고 이틀인가 쉰다고 들었다. 나야 월급 타는 것도 아니고 일당 얼마였으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었다. 차라리 피곤해도 촬영장에 나오는 것이 좋았다. 새롭고 유익한 경험.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LA 시내 한복판에서 촬영하니까 메이킹 잘 찍어라.” 지루한 촬영 준비 시간, 편히 앉아 쉴 수 없는 입장의 필자에게 심감독이 그렇게 .. 2021. 8. 21. 14:08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10 (임시사무실) (2007년 8월 18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심심할 때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아직 한국만큼 미국문화에 익숙치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서울만큼 LA가 익숙치 않아서다. 영어를 한국어만큼 잘 하지 않으면 가볼 곳에 대한 선택권이 좁아진다. 유럽, 일본의 도쿄, 미국의 뉴욕을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걸어서 갈만한 곳이 LA에는 정말 없다. 버스, 지하철 노선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인 지역을 커버할 뿐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는 편이다. LA에선 어디를 가도 차를 한참 몰고 가야 했고, 막상 가봐도 ‘음~ 그렇군’ 할 정도이거나 실망스러울 때도 많다. 후덥지근하지 않은 것은 장점이지만 아무튼 더운 날씨, 돈 안들이고 가 볼만한 곳은 대형서점이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 2021. 8. 21. 11:34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09 (도너츠와 블랙커피) (2007년 8월 14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미학으로 분석하면 혼란스럽다. 이런 영화는 분해하지 말고 미덕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영화 디워 말이다. LA 현지인 스탭들은 심감독을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미스터 심(Mr. Shim)’ 같은 애칭을 불러줘서 친근감을 표현하고 자신은 속물이 아니라는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일상에 배어서 인지는 몰라도 현지인 스탭들은 종종 심감독을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부르곤 했다. 최근 TV 예능 프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심감독은 디워 LA 촬영 현장에서 하루 보통 2억 정도 깨졌다고 말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필자가 얼핏 보기에도 그 정도는 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잘 나가는 전문 현지.. 2021. 8. 21. 11:34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08 (해변가) (2007년 8월 10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코리아 타운에서 도요타 센터까지 거리의 서너 배는 더 달렸다. 남미 서민층 거리는 진작에 끊겼고 그린벨트 같은 녹음지대를 지나니까 한 눈에 봐도 휴양 도시(마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윌셔 웨스턴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날린 것 같다.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 도로로 말이다. 왜 그랬냐면? 그게 좋다. 스쳐지나가는 각양각색의 건물, 시원한 공기, 이국적인 풍경이 좋았다. 서울도 강북구, 동대문구, 강남구, 강동구, 수도권 도시들이 제각각인데 그보다 훨씬 넓은 LA야 오죽했을까.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 디워 촬영이 아니었다면 평생 그곳에 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워 촬영을 쫓아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경기도만한 LA 주변.. 2021. 8. 20. 13:34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07 (어떤 스탭들) (2007년 8월 6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쉬는 날 없이 일한다면 한 달 평균 천만원 벌어요." 조명장비와 배선을 담당하는 스탭이 말했다. 동양인이었다. 약간 피부가 까무잡잡해서 동남아시아인인가? 추측했었다. 알고 보니 한국인이었다. 영구 아트 센터 원정근무자가 아니라 LA 현지 스탭 소속이었다. 순전히 LA 도심지 입장에서 윌셔(Wilshire) 대로가 동서를 가로지르는 횡선 도로 중에서 유명하다면 웨스턴(Western) 대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종선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둘 다 코리아타운을 가로지른다. 그러나 두 도로는 옛 명성이 더 빵빵했다. 지금은 영화 '여인의 향기'의 퇴역군인처럼 밀리는 감이 있다. 윌셔와 웨스턴이 교차하는 지역에 살았던 백인, 유태인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2021. 8. 19. 12:57
'디워(D-War)' LA 촬영 탐방기 06 (돈키호테) (2007년 8월 2일에 적었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재업) 드디어 ‘디워’가 상영되었다. 잘 되길 바란다. LA 촬영에서 심형래 감독의 의외의 모습, 이런 때도 있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디워 만들기 위해 6년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도 마. 하~ 잠도 제대로 못 잘 때가 하루 이틀이 아냐." 그때 심감독의 눈빛은 '변방의 북소리', '영구와 땡칠이' 때와는 전혀 달랐다. 향간에 말이 많다. 다양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개 극단적이다. 양극화가 빈부격차를 논할 때말고도 여기에 있었다. 심감독은 도마위에 생선이 되었다. 만감이 교차하며 지느러미와 유선형 온몸을 펄럭이는 생선, 어떤이는 거의 숭배했고 어떤이는 거의 방석으로 깔고 앉았다. 누구라도 전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런 필.. 2021. 8. 18.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