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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이디어] 생각을 매력적으로 말하는 마스크 (15년 후?)

by 김곧글 Kim Godgul 2021. 7. 16. 16:55

인터넷 검색으로 마스크 쓴 사람 사진을 참고로 그림

 

 


이젠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마스크가 판매될 수도 있겠다.

 


1. 가벼운 천과 같은 부드러운 디스플레이가 마스크의 주요 재료로 쓰인다. 마스크를 착용한 착용자의 얼굴의 가려지는 부분을 스캔해서 똑같이 디스플레이해준다. 즉, 마스크로 가려진 착용자의 코와 입주변이 실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마스크의 바깥 쪽에 디스플레이된다.

 

또한, 착용자가 말을 할 때 입술을 개폐하고 움직이는 것도 그대로 디스플레이된다. 이것은 현시대(2021년)에 출시되어 있는 얼굴의 일부가 사진처럼 프린트되어 있는 독특한 마스크에는 있을 수 없는 기능이다. 착용자는 콧구멍까지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말을 할 때는 마스크 겉면 디스플레이에 입술이 실제와 똑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표시되므로 더욱 그렇다.

 


2. 위에 1번 설명과 같은 기능이 있으면서 마스크 자체에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이 마이크는 착용자의 생각(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이 시대에는 생각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고, 타이핑을 할 수 있고, 게임을 조종할 수 있는 시대이다) 즉, 착용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문장을 단지 생각만 하면 마스크의 마이크가 그것을 그대로 말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마스크 착용자는 전혀 입술을 벌리지 않아도 된다. 이는 혹시라도 인체에 해로운 병원균의 침입을 방지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그렇다고 이 기능이 단지 병원균의 유입을 막는 것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마이크는 똑똑하게 음성을 변조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 착용자는 평소 자신의 목소리가 걸걸하고 털털하고 투박하다는 평을 듣는데 어느 날 소개팅을 나가서 마음에 드는 멋진 남자를 만났을 때 이 마스크의 마이크로 여리고 다정하고 차분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대화를 할 수가 있다. 물론 미래에는 상대방 남자도 다정한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실제 목소리가 아니고 마스크의 마이크가 만들어낸 목소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생활상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마치 현시대(2021년)에 얼굴 성형 수술, 눈썹 문신, 화장을 예쁘게 진하게 하는 여성을 단지 그것만을 가지고 거부감을 갖는 남자는 거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남자 착용자도 마스크의 마이크를 이용해서 여자를 만날 때는 좀더 여자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남자다운 목소리로, 직장에서 일할 때는 동료들과 잘 융화할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은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3. 마스크를 착용할 때 현시대(2021년)처럼 줄을 양쪽 귀에 거는 제품도 있지만 좀더 다양하게 착용하는 제품이 출시된다. 예를 들어, 마치 피부미용 마스크팩을 착용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얼굴에 살짝 붙이는 방식이다. 당연히 일상생활 중에는 떨어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다. 특수한 방법으로 실행해야 얼굴에서 떨어진다. 이 제품의 장점은 오래 착용해도 절대로 귀가 땡겨서 아픈 일이 없다는 점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착용하면 점심, 저녁 때까지 본인 스스로도 착용했는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

 


PS. 이런 마스크가 일반인에게 널리 사용되면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마스크도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해킹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떤 연인들이 이제 갓 결혼식을 올리는 중이었다. 심플하게 하지 않고 다소 전통적으로(2021년에 흔히 볼 수 있는 결혼식장 결혼식) 결혼식을 하는 중에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서서 결혼을 축복받는 노래나 연설등을 들을 때, 누군가 신부의 마스크를 해킹한 것이다. 신부의 실제 입술은 어떤 움직임도 없이 다소곳이 다물고 있었는데, 해킹으로 인해 신부의 마스크 겉면에 표시되는 것은 신부가 빨간 입술을 요염하게 움직이면서 바나나를 맛있게 빨아먹는 모습이 보여진 것이다. 청중 사이에서 이를 알아보고 킥킥 웃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것을 알아차린 신랑은 그런 식순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황급히 자신의 마스크와 신부의 마스크를 벗기고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 신부는 행복한 듯 멋쩍은 듯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청중은 박수를 쳐주며 이 신혼부부 축복했다.


나중에 경찰 수사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신부의 마스크를 해킹한 자는 신랑을 오랫동안 거의 스토킹을 하듯이 집착했던 여자 열성팬이었다. 신랑은 알려진 대로 부모의 후광을 받긴 했지만 유명 연예인으로 출발해서 사업에도 성공했고 정치권에도 자리매김한 명사였기 때문에 전 세계에 수많은 여자 열성팬들이 많았었다. 그런 여자 열성팬 중에 한 명이 저지른 단독 해킹 범죄 사건이라고 했다. 향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이런 유의 범죄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여러 명이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가정범죄 전문 해킹 조직이 있으며 열성팬은 이 조직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해킹 범죄를 의뢰한 거라는 썰을 풀어 놓았다. 다른 어떤 미디어에서는 단순히 열성팬이 아니라 신랑이 지금의 신부를 만나기 전까지 비밀리에 여러 명의 여자를 사귀었는데 그 중 가장 전 세계에 걸쳐 여행도 많이 다니고 호텔도 많이 다녔던 여자였다는 썰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보고한 내용 이외에 그 어떤 썰도 개인의 사적인 정보 보호라는 법률의 영향으로 대중들에게 신빙성을 제공하지는 못했고 결국 이 사건은 수많은 다른 사건 사고에 묻혀서 잊혀지는가 싶었는데... 어떤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이 사건을 떠올리는 CF를 만들어 인기를 끌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었다. 이 CF가 대중적 이슈몰이를 해서 업계 5위였던 마스크 제조업체가 단숨에 1위로 등극하게 되었다고 한다.

 

추가로 전하는 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갔다오자마자 불화가 터졌다. 신랑의 이전 애인이 저지른 범죄라고 믿은 신부는 무기한 별거를 강행했다. 신랑은 졸지에 사업과 정치권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자 어떤 노력을 기울여 신부의 마음을 겨우 되돌려 얼마 후 흔한 신혼부부처럼 오붓하게 살게 되었다고 한다. 신랑이 행한 그 어떤 노력은, 신랑을 잘 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이 결혼 직전에 변호사를 선임해서 작성한 결혼서약서에서 재산권에 관한 내용 중에 상당히 많이 신부가 원하는 대로 수정해줬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대중들에게 알려지자 어떤 익명을 요구한 프로파일러는 이 모든 사건이 사실은 신부가 치밀하게 지휘한 작전이라는 썰을 내놓았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썰이지만 지지하는 사람은 많아도 증거를 제시하는 사람은 없기에 (신랑의 미디어 커넥션도 한 몫 했을 것이고) 더 이상 이 사건이 미디어의 먹잇감 목록에 올라오지는 않았다.

 


2021년 7월 16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