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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Music)

스파이크 존스 뮤비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10.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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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 감독이 오랜만에 신작 '괴물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를 내놓았다고 해서 검색해보다가 그의 옛날 뮤직비디오 모음집이 dvd로 출시되었던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어찌어찌 구해서 봤다. 모아놓아진 뮤비는 1990년대 작품이 많았다. 내가 그 뮤비를 실제로 처음 접했던 때는 국내에 케이블 방송도 생기지 않았던 시절에 홍대 부근의 음악 카페에서 였는데, 프로젝트로 흰벽에 쏴서 틀어줬던 뮤비를 통해서 처음 봤었다.

스파이크 존스 감독하면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과 만든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kovich)'가 떠오른다. 그 전에 뮤직비디오를 엄청나게 만들었는데 내놓은 것 대다수가 흥행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뮤비는 '비스티 보이즈'의 '사보타지'다. 언제봐도 재밌고 신나고 흥겹다. 엉성하고 촌스럽게 보이지만 컵셉이 그렇기 때문이고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촬영 방법을 사용했고 공들여 만든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낙서한 듯이 만화 캐릭터를 그린 작가도 거기까지 도달하는데 수없이 다양한 기법을 시행착오했을테고 상상력을 쥐어 짜느라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그런 노고가 단순하게 그린 만화 캐릭터에 베어있기 마련이다.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저(Weezer)의 음악은 멜로디가 두드러지고 선명하다. 음악성만으로는 비틀즈풍이다. 아래에 링크 된 뮤비를 90년대에 봤을 때 참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는 스파이크 존스라는 감독이 있는 줄도 몰랐고 위저의 뮤비도 그가 만들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되고 놀랐다.
최근에 '2NE1'의 'I Don't Care'가 인기였는데 아래 뮤비에서 후렴구로 'I don't care about that' 을 연발한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걱정거리가 많은 가 보다. TV 시트콤 무대를 배경으로 복고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름 90년대 얼터너티브 락을 많이 들어봤다고 자부하는데 '더 브리더스(The Breeders)'의 'Cannonball'은 며칠 전 스파이크 존스의 뮤비DVD를 통해서 처음 들어봤다. 검색해보니 관록있는 밴드였고 아래 뮤비는 90년대 초에 나왔었다. 노래가 신선하고 괜찮았는데 여러 번 들으면 금방 질리는 단점도 있다.



이 밖에 스파이크 존스의 전 부인이자 영화 'Lost In Translation(국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과 '마리 앙뚜와네트'를 감독했던 '소피아 코폴라'감독이 젊었을 때 리듬 체초 선수로 출연한 Chemical Brothers 의 Elektrobank 뮤비도 이색적이었다. (임베디드가 불가능해서 링크만 걸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PVrA2mtrHUM


어느 덧 가을도 멀어져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모기들과 피튀기는 사투를 벌린다.
그러나 창문을 뚫고 끝장볼 때까지 매진하는 모기의 열정이 부럽다.


2009년 10월 26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