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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버들(Budle)

한글을 눕혀서 쓰는 곧글 - 버들(Budle)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9.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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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글자틀을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눕혀서 쓴다. 자음은 '곧글 통합 자음'을 쓰고 모음은 '버들(Budle)'만의 모음을 쓴다. 문자 체계의 이름은 '버들(Budle)'이다.

버들은 한글과 많이 다르지 않게 만들려고 의도했다. 그렇더라도 한글을 너무 닮을 수는 없다. 그랬다면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모든 글자는 위에서 아래로 썼다. 종성 아래에 다음 음절의 초성이 써졌다. 이 방향은 글자가 증가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한편, 문장은 우에서 좌로 증가했다. 만약 조선 시대 누군가 현대처럼 글자는 좌에서 우로 쓰고 문장은 위에서 아래로 썼다면 중범죄로 붙잡혀 곤장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조선 시대에 써진 고서중에 현대식 방향으로 써진 문서를 발견하면 경매회사로 달려가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굉장히 희귀한 문서이므로 꽤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현대식 방향으로 써진 조선 시대 한글 문서를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현대처럼 글자를 쓰는 방향과 줄을 바꾸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해서 한글 자체가 바뀌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방향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음절 글자틀을 반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한다. 이때 모음을 초성 자음의 상측이나 우측에 써야 하지만, 초성 자음을 쓰고 난 후에 모음을 바로 위에 적는 순서가 대개 불편하므로 초성 자음 하측에 쓰도록 조정한다. 따라서 모음을 하측과 우측에 쓴다. 이럴 경우 종성 자음을 우측에 쓰게 되고 종성 자음 다음에 다음 음절의 초성자음을 쓰게 되는데 이는 글자가 증가하는 방향 ‘좌에서 우’ 방향과 일치한다. 즉,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경우와 같다는 뜻이다. 버들은 쉽게 말해서 한글의 글자틀을 반시계방향으로 90도 눕히고, 초성 자음 위에 있는 모음을 아래로 내린 것뿐이다.

글자틀이 만들어졌지만 모음을 한글의 모음을 그대로 쓸 수는 없다. 그러면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에서 ㅗ, ㅜ 계열의 모음을 그대로 수평형으로 쓰지 않게 했다. 즉, 수평형 모음의 조형성이 ㅗ, ㅜ를 닮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음가는 ㅗ, ㅜ가 아니다. (아래 그림 참고) 한편, 곧글류 문자의 모음의 조형성과 닮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었고 버들 문자가 한글과 너무 유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버들'의 뜻은 버드나무를 뜻한다. '버드나무'는 수분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고 한다. 때문에 고구려, 만주 지방에서는 창조 신화에서 여신의 상징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부처에게는 보리수나무가 있었고, 북유럽 신화에는 물푸레나무가 있었던 것처럼, 아시아 극동지방에서는 버드나무가 세계수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것과 이 문자는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버들'의 어감과 딸린 내용이 좋아서 이름으로 지었다.

2009년 9월 17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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