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의 발전 역사를 보면 운율, 행, 글자수 같은 어떤 규칙을 엄격히 지켰었다가, 수많은 세월의 풍파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자유시가 보편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짤시도 (비록 극히 짧은 세월이 지났지만) 좀더 자유롭게 개선되었다.
처음에 만들었던 짤시의 규칙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된 글을 참고
첫번째로 자유로워진 것은 그림들의 관계다. 짤시의 핵심은 그림이 아니라 '시(Poem)'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림은 다소 특별한 소재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바뀐 규칙은, 기본적으로 3장의 그림이 반드시 어떤 연관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냥 3장의 그림이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한 편의 짤시를 전체적으로 감상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그림 3장의 관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림은 조금 특별한 소재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두번째로 자유로워진 것은 그림에서 축출되는 단어에 관해서다. 그것은 꼭 단어(명사, 동사, 형용사)일 필요는 없다. 어구, 문장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게다가, 단락의 첫번째로 등장할 필요도 없다. 첫번째 행(줄) 어느 위치나 등장할 수 있다.
다른 내용은 이전과 동일하다. 짤시에 관하여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짤시의 규칙
- 기본적으로 사진 3장 이상 제시된다. 이때 그림들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각각의 사진은 한 단락을 이끈다. 기본적으로 총 세 단락을 형성한다.
- 각 단락의 사진 속 무엇을 각 첫 행(줄)에 단어(명사, 동사, 형용사) 또는 어구, 문장으로 짓는다.(반드시 첫단어로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 (옵션) 사진은 특수한 경우에 따라 4장(기-승-전-결), 5장(발단-전개-위기-절경-결말)을 사용할 수도 있다.
- (옵션) 문장(단락)의 길이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짤시는 시, 시조에서 파생된 것이므로 시적인 글과 닮은 정도의 길이가 좋다.
2012년 11월 4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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