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1 파주 - 하나만 파고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고전적이면서 시적인 영상미, 꼼꼼한 연출은 흠잡을 때 없다. 컷과 컷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에도 장인스러운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재능있는 여류 감독의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이 아쉽다. 예술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국내외 영화제를 통한 명예가 목표였다면 상관없지만, 현대 보통 대중이 영화를 관람하는 재미와 많이 동떨어져있는 것 같다. 학생 운동을 했던 남자 주인공의 삶과 의지할 혈육 없는 처제의 삶이 교차하며 엮어가는 삶이 영화의 큰 줄기인데, 현재 남자가 종사하고 있는 철거민을 돕는 일에 너무 무게가 실어진 것 같다. 처제가 "형부"라고 처음으로 부르는 장면에 도달하기까지 철거민들과 강제 철거반들이 치열하게 대적하는 현장을 처제가 유유히 걸어서 형부가 있는 건.. 2009. 12. 19. 10:3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