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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351

[감상글] 듄(Dune, 2021) 급변하는 시대상에 부유해서 질주하는 것이 대중문화계의 행보일 것이다. 수년 전만 해도 대중음악의 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았는데 이제는 영화도 만만치 않게 관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것 같다. 영화 ‘듄(Dune, 2021)’을 감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좀더 예전에 나왔다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명작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현재는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보다 훨씬 더 높게 추앙되었을 것이다. 다만, 요즘 최첨단 흥행 영화 스타일과는 약간 다르며 복고적인 명작 스타일이기 때문에 다소 덜 폭발적인 것 같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필자 같은 경우에는 그 뭔가 설명하기 모호한 익숙하면서도 오묘하게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SF장르를 좋아하는데 소설 .. 2021. 11. 21. 14:17
[감상글] 올드(Old, 2021) 어렸을 때 어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예를 들어, ‘동짜몽’이나 ‘이상한 나라의 폴’ 같은 애니에서 에피소드로 나왔을 법한 상상력의 세계를 진지하고 흥미로운 공포 장르 극영화로 잘 만든 것 같다. 다만, 끝부분에 다소 설명적인 장면들이 구구절절 나열된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유명한 샤말란 감독이 목표로 하는 것은 작품성이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라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영화였기에 전 세계의 좀더 많은 관객을 위해서 그렇게 설명적인 장면들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옥의 티 하나 더는, 고립된 일행 중 누군가 암벽 사이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을 때 정신을 잃고 기절했는데 (다른 일행이 그를 데려오지도 않았는데) 해변가에 정신을 잃고 누.. 2021. 9. 26. 18:41
[감상글] 프리 가이 (Free Guy, 2021) 온라인 게임 속의 NPC가 어느날 스스로를 자각하고 게임 개발자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가상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이다. 환상적인 비주얼의 영상미는 매우 좋았다. 요즘 시대 젊은 세대들이 매우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느껴졌다. 밀접한 타겟 관객이 요즘 시대 게임에 익숙한 십대로 볼 수 있다. 영화의 대중적인 흥행을 매우 의식하여 교훈적인 메시지가 여러 번 강조되어 표현되었는데 이것이 현시대에 신선한 메시지라기보다는 수많은 서구문화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의무교육 학교 선생들이 좋다고 할 법한 메시지의 성격이라서 이미 현대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연령이 있는 관객에게는 다소 식상하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십대들.. 2021. 9. 26. 18:38
[감상글] 오징어 게임 추석 연유를 맞이하여 집에 있다가 문득 감상했다. 조카가 요즘 핫하다고 언급했던 것도 약간 작용하기는 했다. 제목만을 봐서는 무슨 예능프로인가 했다. 보통 장편도 아니고 9회로 시즌1이 완료된 넷플릭스 웹드라마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아날로그적인 추억을 소환한다. 아마도 지금의 최소 35세 이상은 되어야 알 수 있는 어렸을 때 놀았던 추억의 게임이 아닐까 추측된다. ‘딱지 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구슬 치기’... 이 작품에는 없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는 ‘땅따먹기’, ‘비석치기’, ‘다방구’, ‘숨박꼭질’, '동그란 딱지' ‘공기’, ‘고무줄(여자들 전용)’... 등이 있다. 한국의 추억의 놀이(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게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 2021. 9. 21. 18:38
[감상글] 킹덤: 아신전 이전 작품이 나름 신선하고 괜찮아서 기대감이 상승해서 그랬을까? 이번 작품은 초반에는 다소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상승하더니 끝부분에는 충분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 작품을 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영화는 그러니까, ‘아신’이라는 조선시대판 새로운 ‘빌런’(요즘 시대에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영향으로 예전에 ‘악당’, ‘악인’을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격세지감이다.)의 태생기에 해당하는 작품인 듯하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의 최근 시리즈에서 안드로이드 빌런 데이비드가 수많은 에일리언을 조종해서 외계인과 인간을 학살하는 내용이 떠오르게 한다. 아신이 자신의 가족과 종족에 대한 복수로 관련된 자들을 좀비를 조종해서 모조리 학살한다. 다음 편에서는 아신이 .. 2021. 7. 27. 16:53
[감상글] 라스트 레터 (2021년 국내 개봉) 학창시절에 순수했던 첫사랑 여인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중년이 된 남주인공은 소설로 쓰기까지 했다. 그렇게 좋아했다면 왜 진작 만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쩌면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 사랑 자체를 더 원했는지도 모른다) 추억의 학교가 폐교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마련된 특별한 동창회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은 재회한다. 여기까지만 보고 관객은 소위 신파적인 러브스토리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자신의 명성의 값을 톡톡히 실감시켜준다.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과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일상과 추억의 학창시절의 기억을 혼합시켜주면서 영롱하고 청명한 분위기가 아침 안개처럼 자욱해지며 감상자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다소 심심해질 것 같은 쯤에 새로운 국면의 이야기로 전환해.. 2021. 7. 14. 16:59
[감상글] 골 때리는 그녀들 (TV 예능) (내용 추가) 얼마 전부터 TV 예능 프로 ‘골 때리는 그녀들’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여자 셀럽들이 미니축구 경기를 실전처럼 하는 예능 프로이다. 한 팀의 주전은 골키퍼 포함 5명이고, 경기장은 실제 축구 경기장보다 작고 골대도 작다. 원래 이런 미니 축구 경기 포맷이 있었는지 아니면 이번 예능을 하면서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축구 규칙과 거의 같은데 다만 드로잉을 할 지점에서 프리킥으로 한다. 지금은 리그 초반이라 잘 드러나지 않는데 나중에는 이런 프리킥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작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문 아마추어 축구를 여자 셀럽들이 하니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몇 달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했다가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정규 프로로 제작한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마치 예전에 TV에.. 2021. 7. 13. 16:57
[감상글] 아미 오브 더 데드(Army of the Dead, 2021)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바로 직전 작품이 워낙에 기대 이상으로 좋았었기에 이번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실망감이 큰 것 같다. 숫자를 좋아하는 시대에 이전 작품을 별점으로 4.5를 준다면 이 작품은 2.0도 많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고민하고 수정해서 최종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닌, 어떤 기간 내에 빨리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 부득이하게 급조해서 만들어낸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느낌도 그렇고 장면에서 상식적인 수준의 연결성과 디테일을 놓쳐서 몰입에 방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정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 맞을까?’ 라는 의심도 살짝 들었다. 과거에 국내 출판 만화 시장에서 갑자기 만화가게가 폭증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때 더 많은 책을 출판하기위해서 일부 만화가는 자신이 직.. 2021. 7. 12. 14:10
[감상글] 투모로우 워 (Tomorrow War, 2021) 한 권의 SF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감상하는 내내 인기를 끈 SF소설을 영화화한 것이겠거니 생각했다. 장면이나 설정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비중있게 다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리지널 시나리오여서 약간 놀랐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흥미롭고 재밌게 감상했다. 수년 전에 한국의 멜로 드라마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서 인기를 누렸을 때, 일부 외국인이 한국 멜로 드라마의 주조연들은 시간이 지나면 거의 다 혈연, 친족으로 밝혀진다고 꼬집었던 적이 있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SF장르에서 시간여행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주인공의 직계 가족의 누군가와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한데 이 영화도 비껴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속도감과 박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이렇게 끝맺는.. 2021. 7. 9. 16:56
리차드 도너(Richard Donner) 감독 별세 '리차드 도너(Richard Donner)' 감독이 별세했다는 해외 뉴스가 올라왔다. 그가 직접 감독한 작품 중에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품이 '슈퍼맨 1편', '리쎌 웨폰' 시리즈, '오멘', '구니스', '컨스피러시', '어쌔신'일 것이다. 필자와 비슷한 연령층의 관객은 거의 대부분 극장에서 또는 비디오를 대여해서 한 번 쯤 관람했을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요즘 시대 주요 관객층의 취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요즘 시대 슈퍼 히어로물 못지 않게 개봉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인기를 끌었었다. 리차드 도너 감독의 영화를 간단히 평하자면 '보수적이지만 담백하고 순수한 인간성의 측면을 보여주는 액션 영화'일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스토리가 이해하기 쉽고, 권선징악적.. 2021. 7. 6. 16:55
[감상글] 콰이어트 플레이스 2 (A Quiet Place: Part II) 괴물 서바이벌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면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내용을 심도 있게 파고들면 편안하지는 않은 부분도 있다. 그것은 문화 사회적 차이 때문인 것 같다. 다만, 영화가 끝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좀더 보고 싶은데 벌써 끝났어? ‘파트 3’도 확실히 만들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래도 문제가 없기는 하다. 애초부터 이런 느낌의 영화였으니까. 1편과는 달리 그래도 이번 2편에서는 비록 매우 빈약하지만 괴물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초반에 제공해줬다. 거의 외계 생명체인 듯하다. 문득 필자 생각에, 괴물들은 지적외계인이라기 보다는 현재 지구에 거주하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을 처리하기 위한 일종의 외계인의 청소부 사냥개 같은 존재인 듯하다. 즉 지적외계인이 인간과 직접 싸우지 않고 .. 2021. 6. 27. 16:56
[감상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劇場版「鬼滅の刃」無限列車編) 최근 국내에서 일본 장편 애니메이션치고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감상했다. 원작 만화책이 국내에서도 출간되었지만 읽어보지는 않은 상태로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감상했다. 처음에 시도했을 때는 초반에 조금 보다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림체도 그렇고 연출 스타일도 그렇고 캐릭터들도 그렇고 필자가 매력을 느끼기에는 세대차이를 많이 느꼈다. 단지 주인공 소년이 일본 제국주의 욱일기(The Rising Sun Flag) 모양의 귀걸이를 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참고로 욱일기 귀걸이가 영화에서 의미 있는 소품은 아니다. 그냥 주인공의 돋보이는 치장일 뿐이다. 다만, 이것 때문에 어느 정도 우파적인 느낌의 내용이 더욱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그래도 극우파적인 내용은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 2021. 6. 1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