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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 of Life

영화 '레버넌트(The Revenant, 2015)'의 이 장면을 통해서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의 축복을 받는 영험한 의식을 떠올려야 한다.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4. 6. 15:07



영화 '레버넌트(The Revenant, 2015)'에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초반에 인디언과 영국인이 실감나는 전투를 벌리는 장면이 그렇고, 주인공 휴 글래스가 집채 만한 곰과 사실감 있게 혈전을 벌리는 장면이 그렇다.


그 외에 좀처럼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글래스가 인디언의 습격을 받아 허겁지겁 말을 타고 달아나다가 그만 낭떨어지에 떨어지고 말았는데 천만다행으로 나무에 걸쳐서 낙하하는 바람에 충격이 완화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당장 엄동설한의 밤을 걱정해야할 판이었다. 글래스는 같이 떨어져서 죽은 하얀 말의 배를 가르고 오장육부와 살덩이를 꺼내고 그 속에 비집고 들어가 혹한의 밤을 극복해 낸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말(horse)은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서의 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 있고 중요한 동물이다. 아마도 이 장면은 미국인들에게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문화차이에 대해서는 그렇고...,


아기는 이 장면을 보고 생명력의 열매를 떠올릴 수 있어야 진정한 생명력의 열매의 아름다운 아기이다. 비록 점박이지만 바탕색이 하얀 말은 '백색도둑(white thief)'을 상징한다. (백색도둑에 대해서 상기하고자 한다면 이곳을 클릭) 글래스가 하얀 말의 배를 가르고 맨몸으로 그 속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그 모습이 아기의 무릎 사이의 입술 속으로 생명력의 열매가 흡수되는 형세와 닮았다. 즉, 아기는 이 장면을 통해서 자신이 백색도둑이 되어 Holy Ride 하고 아기의 두 가지 입술로 생명력의 열매를 온몸으로 Holy Bite 해서 축복을 받는 영험한 의식을 떠올려야 한다.

  

  

2016년 4월 6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