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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라톰입자 - 문자의 최소 단위

라톰(Latom)

by 김곧글 Kim Godgul 2008. 11. 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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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라톰입자(Latom Particle)가 만들어져서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라톰입자 포스트로 이동 2008년 12월 12일)

문자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는 뭘까? 물질의 최소 단위는 실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도 수학적 이론으로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 정도로 극한까지 쪼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문자 분야에서는 아무리 쪼개봐야 점(dot)이다. 일반적으로 자음과 모음을 쪼개면 점과 선이다. 자연법칙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이 세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문자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라톰(Latom : letter + atom)이라 한다.

라톰(Latom)의 종류
  • 조형 라톰: 점, 짧은선, 긴선, 원
  • 에너지 라톰: 수평, 수직, 기울기, 꺾임, 휨, 확산, 수축, 관통

이집트 문자, 마야 문자, 고대 한자 같은 그림문자류가 아니라면 인류가 사용했던 기호화된 문자(음절문자, 음소문자)는 예외없이 위에 적힌 라톰으로 분해될 수 있다. 로마자, 그리스문자, 키릴문자, 일본문자, 태국문자, 아랍문자... 모두 해당된다. 당연히 한글도 포함된다. 현대 한자도 포함된다. 또한 꽤 많은 기하학적으로 기호화된 상징도 포함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문명(기원전 4000년 전), '수메르'의 설형문자도 포함된다.

문자에서 한 개의 획에는 반드시 '조형 라톰'과 '에너지 라톰'이 함께 존재한다.

어떤 획에는 조형 라톰이 2개 이상 들어 있을 수 있고, 어떤 획에는 에너지 라톰이 2개 이상 들어있을 수 있다. 어떤 획에선 조형 라톰과 에너지 라톰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관찰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라톰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획이던지 최소한 조형 라톰 1개, 에너지 라톰 1개는 들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

한자에서는 '획'이 중요한 편이다. 한글에서는 한자만큼은 아니지만 닿소리(자음)와 홀소리(모음)의 형태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획'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획은 성장하면서 개인 취향에 따라 조금씩 개인화된다. 그렇더라도 로마자 대소문자, 필기체를 쓸 때도 원칙적인 '획'이 있듯이 한글에도 원칙적인 '획'은 있다.

한글의 장점은 한자, 일본문자에 비해 획이 적다. 그리고 형태가 단순하고 쉽다. 수평선, 수직선이 대부분이고 사선(ㅅ, ㅈ, ㅊ), 원(ㅇ,ㅎ)이 약간 있다.

문자가 좋고 나쁘고를 따질 때 획의 갯수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비교 대상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고, 같은 지리적 풍토, 식생활, 역사적 배경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문자는 그리스 언어에 최적화 된 문자다. 일본 문자는 일본어에, 한글은 한국어에 최적화된 문자다. ('최적'이란 말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한한다)

그런 제한성을 인지하고 따지더라도 한글의 획은 쉽고 단순하고 적다. 그러나 로마자, 그리스 문자는 한글보다 더 단순하다. 문자 한 개를 쓸 경우에 그렇다는 뜻이다. 다만 한글은 모아쓰기를 하므로 풀어쓰기 하는 로마자, 그리스 문자보다 공간의 효율성을 더 잘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선 단위 면적당 밀집되었기때문에 복잡도가 증가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자를 사용했던 입장에서 한글의 복잡도는 누워서 떡먹기다. 그러나 로마자, 그리스문자, 아랍문자를 썼던 이들이 채감하는 한글의 단순성은 한국인이 느끼는 채감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쨌튼 문자 한 개를 쓰는데 획이 적으면 좀더 단순하고 좋은 문자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상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획도 획 나름이다. 획을 쪼개서 서로 다른 것을 구분한다면 같은 1, 2 획이라도 좀더 단순한 문자를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ㄱ(기역) 과 S(에스)는 똑같이 1획이지만 라톰으로 쪼개면 'ㄱ'이 더 단순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한글 자음 'ㄱ'을 라톰으로 분해하면
  • 조형 라톰: 긴선 1개
  • 에너지 라톰: 꺾임 1개
로마자 'S'를 라톰으로 분해하면
  • 조형 라톰: 긴선 1개
  • 에너지 라톰: 휨 2개

이처럼 로마자 'S'가 한글 'ㄱ'보다 에너지 라톰을 1개 더 사용한다. 이는 지금까지 문자를 인식하는 방법에서 새로운 방법이다.


그러나 라톰의 갯수가 적다고 반드시 더 단순한 문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가령 라톰 중에 하나가 침대(bed)라고 가정하면 무더운 적도 지방에 사는 이들에게 푹신한 침대와 알라스카에 사는 이들에게 침대는 체감적으로 성능적으로 인식적으로 꽤 다를 것이다. 에너지 라톰 중 휨 라톰의 체감은 아랍인이 느끼는 것과 한국인이 느끼는 것은 같지 않을 것이다. 또한 히라가나를 일상적으로 쓰는 일본인이 느끼는 체감은 한국인과 다르고 아랍인과도 다를 것이다.

따라서 문자를 라톰으로 분해해서 살펴볼 때 문자의 전체 통일성도 염두해야 한다. 한글의 경우 수평선, 수직선을 많이 사용하고 사선을 약간 사용하고 원을 아주 약간 사용하고 곡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정식 표기법을 기준으로 한 경우이다. 폰트 스타일에 따라 곡선을 많이 넣을 수도 있고 일상적으로 필기할 때 곡선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로마자의 필기체, 아랍문자, 한자의 초서체에 비하면 직선을 닮은 곡선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원자핵, 전자, 쿼크, 전자기력, 약력, 강력...  등등의 미립자 세계의 입자와 에너지에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는 것처럼 라톰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어떤 분야를 깊게 파고들면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언젠가 반드시 다른 무엇과 연결되어 유용한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인류사와 동거동락한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자들을 라톰으로 분해해서 살펴보면 새로운 뭔가를 얻을지도 모른다.

2008년 11월 25일 김곧글

ps: 라톰(Latom) 개념을 이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생각되는데 혹시 이전의 다른 문서(또는 책)에서 비슷한 개념을 사용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