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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허그(Hug)

허그 문자를 동일높이로 쓰기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1. 13. 20:04

한글로 단어를 쓸 때 제목이나 특별한 경우 이외에 본문에서는 대부분 글자의 높낮이를 같게 쓴다. 즉, 받침(종성)이 있건 없건 음절글자 한 개의 크기도 같고 높낮이도 같다. 반면 어떤 글씨체는 받침이 있으면 아래로 높이가 증가하고 받침이 없으면 줄어든다. 대표적인 예가 '안상수체'일 것이다.

곧글의 '허그 알파벳'을 쓸 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여기에 소개했던 허그 글씨체는 모음이 자음을 허그(hug)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글자의 높낮이가 달랐다. 또한 12-3형 모음인가, 3-6형 모음인가에 따라 위로 높아지느냐, 아래로 높아지느냐가 결정되었고, 모음과 결합하지 않는 자음은 기준크기였다.

최근에 허그에서도 글자의 높낮이를 무조건 동일하게 쓰면 어떨까를 생각해보았다. 자음이 홀로이건 모음과 결합하던지 어떤 경우에든지 글자의 높낮이는 동일하게 쓰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음과 결합하는 자음은 그렇지 않은 자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모음과 결합했기 때문에 홀로 쓰여진 자음에 비해 한 글자의 조형성의 조밀도(density)는 증가한다.(그림설명 참조)


이전의 높낮이가 있는 글씨체의 특징이 단어가 시각적으로 파도처럼 다이나믹했다면, 이번의 높낮이가 똑같은 글씨체의 특징은 단어와 문장 내의 글자의 조밀도가 꽤 다양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긴 문장을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다.(알파벳의 소문자 높낮이가 똑같다면 긴 문장을 썼을 때 시각적으로 지루할 것이다.)

글씨체 각각의 장단점을 판단하여 사용 용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서 쓰면 좋을 것이다.   


2012년 1월 14일 김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