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마토 쥬스처럼 신선한 피
토마토 쥬스처럼 신선한 피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 그래도 말해야겠어 맨 정신을, 적어도 남들 보기에 정상인처럼 보이고 싶어 다 살자고 하는 짓 사는 게 다 그렇지 내가 사는 방식, 이랄 것도 없지만 껄껄껄, 그날이 오기 전까진 영원히 암흑으로 떨어질 그날 전까진 이렇게 살 테니. 너무 놀라진 마, 날 이해해 달라고 까진 안 바래 단지 이렇게 가끔 만나 너와 나누는 싸구려 술자리 시원한 부대찌개와 투명한 소주 우리가 각자 결혼하기 전에도 종종 이런 자리, 괜찮았는데 요즘은 통, 여간해선 자리 만들기 힘들어 너나 나나, 믿고 따라온 아내를 행복하게 해줘야할 의무가 있으니 옷과 화장품을 사주고, 맛집을 동행하고, 백화점을 따라가고, 휴가도 데려가고... 귀찮다니, 쉿! 큰일 날 소리 귀신같이 눈치채는 아..
2020. 2. 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