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림1 (시) 3월의 영험한 눈내림 3월의 영험한 눈내림 3월에도 눈이 내릴 수 있었구나 2월의 눈은 기억의 저편이라서 흐릿하지만 3월의 눈은 아애 전무해서 백지상태다 실제로 그 진위야 어딘가 기록되어 있겠지만 예전에는 눈이 내리던지 말던지 신경쓰지 않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인지 오늘처럼 3월의 하늘을 꽉 채운 눈내림은 적어도 내 기억 속에서는 처음이다. 나는 소원을 빌었다 밤하늘에 유성이 떨어질 때 그렇듯이 산바위의 범상치 않은 형상이 그렇듯이 희소성이 높은 자연물에는 신령한 기운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우주의 성모 여신이 어느 날 문뜩 자신의 세상을 둘러보다가 찬연한 기쁨으로 충만하여 온몸에서 빛이 발산되고 그 빛은 인간 세상의 자연물에 신령으로 배어들더니 한낮 미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의 삶에 소중한 행운을 안겨 준다.. 2010. 3. 9. 21:3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