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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칼럼, 단편

[시] 생명력의 열매는 아기를 축복한다 (The Fruit of Life bless the baby)

by 김곧글 Kim Godgul 2017. 4. 2. 21:37

The Fruit of Life bless the baby


수풀이 고개를 든다. 꽃이 활짝 웃는다. 숲이 만원으로 달린다. 산들바람이 분다. 강물이 콸콸 흐른다. 해와 별이 교대로 춤추고 노래한다. 들짐승과 날짐승이 뒤엉키며 춤추고 노래한다. 그리고 교미한다. 수평이 수직이 되도록 수직이 수평이 되도록 시간은 흘러간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먹어야 한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먹지 않으면 안 된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먹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생명력의 열매는 아기 속에 있고,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 속에 있다. 생명력의 열매는 아기를 축복한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먹고 축복을 받는다. 생명력의 열매는 아기를 또 축복한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또 먹고 축복을 받는다. 그렇게 세상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에 만족하며 영속한다. 자연이 그러했었지. 자연의 오늘은 고개를 들어 내일로 향한다. 만개한 꽃처럼 활짝 웃는 내일.


2017년 4월 2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