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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감상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by 김곧글 Kim Godgul 2022. 3. 14. 20:13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

 


초반에는 다소 흥미를 느낄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러니까 피터 파크가 멀티버스에서 불러온 추억의 악당들을 치유한다고 깝칠때부터 슬슬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초반에 깔아놓은 밑밥이 동종의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되게 복잡하거나 늘어지는 듯했지만, 그것을 충분히 만회하는 흥미로움과 감동을 초중반부터 클라이막스까지 치솟았기에 끝나는 순간에 더 보고 싶은데 정말 끝나는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재밌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나왔던 극장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 봤는데, 아무래도 필자가 젊었을 때, 그러니까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었던 1편(2002), 2편(2004)을 가장 재밌게 봤다. 오늘날 10대, 20대들은 최근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이 가장 입맛에 맞을 것 같다. 비록 세대차이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최근작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나름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예전의 추억의 악당들과 그들을 연기했던 명배우들이 직접 연기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고블린을 열연한 ‘윌렘 데포(Willem Dafoe)’가 또다시 진가를 발휘한 것 같다. 그의 초기 출세작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Streets of fire, 1984)’의 악역에서 볼 수 있듯이 악당은 악당인데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악당을 독보적으로 잘 연기하는 현역 배우일 것이다. 필자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윌렘 데포’가 주연했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1989)’이 그 당시에 논란의 이슈가 되었다는 해외토픽 뉴스를 TV로 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는 단지 악역으로 유명세를 떨친 배우가 예수의 역할을 하고 주연까지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국내에서도 상영이 안 되었고 수년이 흐른 뒤에서야 개봉됐다. 아무튼 80, 90년대 인상적인 연기를 했던 배우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여러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유명한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명배우이다.
 

필자는 추석과 구정 때마다 20대 조카들을 만나는데, 최근 들어 더욱 느끼는 것은, 그들이 대화를 할 때 짧고 빠르게 말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필자의 감각이 예전만큼 팔팔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젊은 인물들이 대사를 짧고 빠르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물들의 고민이 학업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이런 점에서도 세대차이가 느껴졌다. '톰 홀랜드(Tom Holland)'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열광한 것이 이를 증명한 것이리라. 또한 '젠데이야(Zendaya)'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피터 파크를 못 알아보는 평상시의 MJ 연기에서 그녀의 오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초반에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한 순간을 인내하고 넘겼더니 어느 순간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짜릿한 재미를 맛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예전 배우들이 다시 출연해서 열연한 것도 또 다른 별미였다. 스토리가 단순하지 않지만 대충 따라가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라는 점도 장점일 것이다.
 

2022년 3월 14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