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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신조어

신조 관용구: 안개 속에 어떤 새가 지저귀다

by 김곧글 Kim Godgul 2011. 2. 24. 15:38

대개의 경우 새의 지저귐을 싫어하는 인간은 없다. 특히 차가운 인공 사물에 파뭍혀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이 인류의 조상때부터 당연히 겪었던 일상 중에 밤하늘의 별을 볼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 하는 것처럼 아침에 새의 지저귐을 잘 듣지 못 하며 살아간다. 실제로 밤하늘에 별이 없거나 주변에 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 하고 살아갈 정도로 바쁘고 각박하게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안락하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짙은 안개가 사방을 에워쌌다. 그런데 어디선가 새가 지저귄다. 여러 마리다. 많이 듣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생긴 새일까? 생김새를 보고 싶다. 나무 위에 걸터앉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짙은 안개 때문에 새의 형체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태의 감정을

이른 아침 짙은 안개 속에 어떤 새가 지저귄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즉, 분명히 어떤 사물, 형태, 느낌이 존재하긴하는데 그 실체를 명확히 확인할 길이 없는 순간, 그러나 조만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닐 때(왜냐하면 대개 안개는 아침이 지나면 겉히고 그러면 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상황이 그런 것에만 얽매일 수 없는 상황을 대변하는 관용구이다.

당장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실체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희망적인 느낌을 표현한다.

이 관용구에서 어떤 새는 꿈의 실현, 목표 달성, 운명의 실현, 도약,... 사랑의 성취...... 각자 자신이 간절히 소원하는 어떤 것을 가리킨다. 지저귐은 희망적인 예감, 메시지를 가리킨다. 이른 아침은 이것이 아직 진행중이고 끝나지 않았음을 가리킨다. 안개는 어떤 제한, 불분명한 상황, 미확인, 미결, 불안한 느낌, 불신, 한계에 봉착을 가리킨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신들께 진심으로 간절히 기도드리며 스스로 성실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세상의 모든 신들의 응답을 받아 이른 아침에 지저귀었던 그 어떤 새가 자신의 집(the house) 지붕에 앉아 있다가 나무에 앉아 있다가 창문으로 방에도 들락날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2011년 2월 24일 김곧글


ps: 어느 날 이른 아침 짙은 안개가 겉히자 언제나 우렁차게 지저귀기만 했던 알 수 없는 새가 마침내 형체를 들어냈는데... 바로 천둥새(thunderbird)였다. 나는 그 새를 타고 온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다. (고대 인디안 전설에서... 출처: 아침 안개 --;)
(주: 출처가 '아침 안개'라는 것은 '출처를 알지 못함'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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