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하늘
때때로 핑크빛 하늘은 먹구름으로 변해서
장대비를 쏟아붓는데, 그것은 그저 비일 뿐
언젠가 지나가고 햇살은 다시 에너지를 되찾는다.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서 바다로 내려가고
해수면은 수증기의 유혹에 이끌려 구름 위로 올라가고
빗물은 회귀본능으로 대지에 발라당 눕는다.
한 쪽 눈을 꼭 감아도, 한 쪽 눈만을 확짝 떠도
온 세상은 그저 제자리에 우뚝 버티고 서서
때때로 이런 저런 색깔로 팔팔 끓어오를 뿐이다.
2012년 11월 13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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