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여름
종이 위의 세계로 빠져들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온몸을 실었는데
회색 코트만이 가을의 내 마음을 안아주는구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어, 머그컵에 한 가득
빨간 매니큐어가 빨간 입술을 훔치는 순간
농도 짙은 키스를 빼앗기고 싶어, 아무 말 없이 그대에게
하얀 나무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
언젠가 청량한 여름이 내게 찾아오면
회색 코트를 잠시 벗어던지리라
2012년 12월 2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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