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1 '비몽'의 감상은 비(悲)가 아니라 다소 비(非)다. - 비몽(悲夢 2008) 많은 내국인처럼 김기덕 감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평론가, 영화전문가들처럼 우러러보지도 않는다. 화려한 놀이공원, 만화경 대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이 호두 한두 알갱이가 간간히 씹히는 익숙한 밀가루 빵이라면, 생소하고 낯선 지역, 건물을 돌아댕기는 여행은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처음 왔다가 가이드의 권유로 곱창을 처음 먹어보는 느낌일 것이다. 앞에 것이 보통 장르 영화라면 뒤에 것은 김기덕 영화다. 낯설지만 살펴볼 가치는 있는 존재란 뜻이다. 낯선 예술품이라고 특별히 더 봐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식이 밥이라고 하루 세 끼 꼬박 밥만 먹을 수 없듯이 가끔 낯선 예술품을 탐험하는 것은 한편으론 너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틈을 내서 연인에게 요리를 해줬는데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솜씨물이 되어서 안스.. 2008. 12. 26. 21: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