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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주 알파벳/한링(Hanring)

한링(Hanring) - 반지 낀 한글

by 김곧글 Kim Godgul 2009. 4. 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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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원으로 이뤄졌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물은 순환한다. 한글이 반지를 꼈다. 헤일로(Halo)가 뒤쫓는다. 아우라가 환대한다. 한글을 반지 모양새로 쓰는 문자체계다. '한링(Hanring)'이라 한다.

한링의 모든 자음은 기본적으로 반지를 낀다. 기본적으로 원의 형상을 지녔다. 한글에 익숙한 사람은 익히 알아볼 수 있는 자음도 있고,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야 인식할 수 있는 자음도 있다. 아무래도 본래 반지를 끼지 않았던 자음이 반드시 반지를 끼게됨으로써 부득이하게 수정됐다. 본래 형상에 근접하게 만들면 글자의 획이 늘어나고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효율적이고 에너지 낭비다.

한링 자음 중에 ㄱ, ㄴ, ㄷ, ㄹ, ㅂ, ㅇ, ㅎ 에 대응하는 것은 그런대로 알아보기 쉽다. 그러나 ㅁ, ㅅ, ㅈ, ㅊ, ㅋ, ㅌ, ㅍ 에 대응하는 것은 다소 다르게 생겼다. 그러나 한글이 그렇듯이 한링에도 어떤 패턴이 들어있다. 따로따로 제각각은 아니다.

쌍자음(ㄲ, ㄸ, ㅃ, ㅆ, ㅉ)은 링에서 아래로 뻗친 선의 끝에 점을 찍어준다. 아래로 뻗친 선이 있다면 아래에 붙이는데 오른쪽이 왼쪽보다 우선한다. 아래로 뻗친 선이 없다면 위로 뻗친 선 중에 붙이며 마찬가지로 오른쪽이 왼쪽보다 우선한다.

한링의 가장 큰 특징은 모음이다. 모음은 초성자음의 원의 동서남북 정방향에 굵은점을 찍어서 표기한다. 반지의 보석을 떠올리면 쉽다. 만약 이중모음을 표기할 때는 반원의 원호를 그리고 점을 찍는다. (자세한 설명은 그림설명 참고)

참고로 한링의 독특한 모음 방법은 심한글, 략한글 모음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이 원리는 근본적으로 동서남북 정방향에 위치시키는 한글 모음의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나 기본 단모음을 제외하고 ㅑ, ㅕ, ㅛ, ㅠ 표기, 이중모음 표기에서 한글과 한링은 다소 다른 방식이다. 원리는 닮았지만 글자 조형은 다르단 뜻이다. (외부 링크: 디지털 한글 박물관 - 한글의 조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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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글박물관 - 한글의 조형성


한편, 초성자음이 아닌, 즉 모음의 점이 찍히지 않는 종성 자음은 수직 지름이 긴 타원으로 적는다. 초성자음처럼 원으로 적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단어의 길이를 약간이라도 줄이고, 모음이 붙은 자음과 좀더 구분되게 하기 위해서다.

한링 글자는 수평으로 풀어쓰기 한다. (로마자처럼 1열 횡대로 쓴다.)


한링(Hanring)은 표기법 자체의 성능에서 한글보다 떨어질지는 몰라도 전혀 새로운 조형미를 제공한다. (그림설명 '적용' 참고) 써진 단어를 보면 한글과는 전혀 다른 조형미다. 한글은 수평선과 수직선이 주도하고 사선과 원이 뒤따른다. 한링은 원이 주도하고 수평선, 수직선, 사선이 뒤따르는데 특이하게도 점이 겹쳐서 달라붙는다. 수원은 같은 산골자기지만 큰 강줄기는 전혀 다른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한글과 한링은 그런 형국이다.

한링(Hanring)의 특징 요약
  • 모든 자음은 원을 포함한다.
  • 대부분의 모음은 점 또는 직선이고 초성자음과 결합한다.
  • 이중모음 표기를 위해 반원호를 추가하기도 한다.
  • 쌍자음 표기는 뻗친 선 끝에 점을 찍는다. 
  • 수평으로 풀어쓰기 한다.

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눈동자로 볼 수도 있고, 별(star)로 볼 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의 눈동자는 그 사람의 마음의 창이고, 마음 속에는 글로 적을 수 있는 온갖 만물이 꿈틀거린다. 반지의 마음에는 문자의 생명만큼 오래 지속되고 싶은 바램이 담겨있다. 그 바램은 별의 마음이며 꿈이며 운명이다. 별의 마음을 모두 합친 것이 세상이다.

2009년 4월 16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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