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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시(cut-poem)

[짤시] 청량한 여름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12. 20. 17:27


청량한 여름



종이 위의 세계로 빠져들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온몸을 실었는데

회색 코트만이 가을의 내 마음을 안아주는구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어, 머그컵에 한 가득

빨간 매니큐어가 빨간 입술을 훔치는 순간

농도 짙은 키스를 빼앗기고 싶어, 아무 말 없이 그대에게




하얀 나무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

언젠가 청량한 여름이 내게 찾아오면

회색 코트를 잠시 벗어던지리라



2012년 12월 20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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