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글(Dongul)

동글(Dongul) - 3차원 한글 (3D Hangeul) 기호체계 - 개요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9. 30. 17:22




호기심을 자극하는 ‘3차원 한글’이란 말을 풀어보면 ‘추상적인 3차원 공간에서 두 지점간의 이동을 표기하는 기호체계인데 글자의 모양이 한글과 닮았다.’라는 뜻이다. 만약, 한글을 본 적 없는 어떤 외국인이 한글을 처음 보고 ‘한자(중국문자)인가요?’라고 묻는 것처럼, 한글을 아는 어떤이가 동글을 처음 살펴보고 ‘한글일까?’라고 추측하게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얼핏 보기에 한글과 닮아보이는 것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앞으로 포스팅 될 글들을 통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한글을 살짝 수정하고 변형한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몇 년 전, 톨글(Tolgul) 문자체계로 3차원 전체공간에서 표기하는 방법에 관하여 소개했었다. 나름 새로운 시도였다고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표기법이 매우 복잡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동글은 그 단점을 보완했다는 의의도 크다. (그렇다고 동글이 쉽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좀더 괜찮은 정도의 복잡함을 지니고 있고, 더불어 다소 우아한 체계라고 평가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다고 동글이 단순히 톨글의 3차원 이동 표기법을 수정한 버전이라고만 한다면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동글이 톨글 3차원 표기법에 대해서 차별화되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다.

첫 번째로 동글은 문자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초성(intial sound), 중성(middle sound), 종성(final sound)으로 결합하여 글자(a syllable block)를 만드는 한글처럼, 초박스(first box), 중박스(middle box), 종박스(final box)를 결합하여 유닛블럭(a unit block)을 만들어 하나의 이동을 표기한다.

두 번째로 동글은 톨글의 위치소(9개)와 중력소(9개)를 사용하지만, 운동소(40개)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운동소를 사용하지 않고 표기하지만, 운동소를 사용해서 특별한 내용을 담도록 표기할 수도 있다. 이것은 일종의 확장 기능이고 나중에 설명될 것이다.)

세 번째로 동글은 한글의 모음 문자를 닮은 문자를 추가로 사용한다.


그 외 동글이라는 문자체계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한 글자는, 마치 한글에서 한 글자가 한 개의 음절을 표기하는 것처럼, 추상적인 3차원 공간에서 한 개의 추상적인 이동을 표기한다. (부득이하게 여러 글자(여러 유닛 블록)이 1개의 이동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한글에서 글자 한 개에 해당하는 동글의 결합글자 한 개는 추상적인 3차원 공간에서 이동이라는 사건이 확률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를 담는 것으로 표기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어떤 특별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 개의 결합글자는 한 개의 이동을 표기하는데 그 이동은 톨글의 경우에서처럼 알파벳 또는 한글의 자모로 치환될 수도 있다. 그런데 톨글처럼 2차원 평면에서는 1개였던 이동 궤적이 동글의 3차원 공간에서는 여러 개 만들어 질 수 있고 이것은 어떤 특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R 이라는 알파벳을 표기하는 톨글 문자는 운동소 중에 한 개 있다. 그런데 동글의 경우에는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그 각각은 3차원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이동 궤적을 갖고 식별될 수 있는 개별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그 서로 다른 궤적들은 2차원적인 시점(viewpoint)으로 바라보면 R 이라는 알파벳을 표기하는 톨글 문자의 이동궤적과 일치한다. 따라서 동글에서는 톨글과 달리 여러 개의 R 이 존재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영점층(기준층)의 R, 지상1층의 R, 지상2층의 R, 지하1층의 R, 지하2층의 R... 또는 기본 단계 R, 1단계 상승 R, 2단계 상승 R, 1단계 하향 R, 2단계 하향 R... 또는 지하2층에서 지하1층으로 이동하는 R 또는 1단계 상승에서 2단계 상승하는 R 또는 1옥타브 R, 2옥타브 R...... 등등 다양한 형태의 R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동글이 표기하는 다양한 R은 알파벳 R과 R을 표기하는 톨글의 운동소의 필기획수에 비하면 월등히 많으므로 현실에서 흔한 문자처럼 사용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이곳에서 당장 시급한 사안은 아닐 것이다. 문뜩 떠오른 예를 들면, 다소 쾌락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뇌를 자극하는 컴퓨터 게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이처럼 알파벳 또는 한글 자모를 여러 가지로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이 동글의 핵심 목표나 기능은 아니다. 동글의 핵심 기능은 추상적인 3차원 공간에서 어떤 두 지점 사이의 이동을 문자체계로 표기하는 것이다)


한글의 모음을 닮은 동글의 문자는 한 글자에서 수평 형태와 수직 형태의 문자가 서로 다른 작업을 수행한다(정확히는 하는 일은 같지만 대상이 다르다). 한글에서는 수평형 모음과 수직형 모음이 합쳐서 새로운 모음을 만드는데 동글은 전혀 다르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 지금 당장 떠오르지 않는, 또는 문뜩 생각났다가 기억의 저편으로 달아나버린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 것 같은데 추후에 덧붙여질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동글의 가장 기본적인 설명을 풀어놓을 것이다.

오랜만에 비록 완전히는 아니지만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다. 며칠 전에 갑자기 떠오른 것을 보완해서 완성한 것이지만, 이런 비슷한 것을 만들려고 시도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몇 년 전의 경험도 알게 모르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2016년 9월 30일 김곧글(Kim Godgul)


관련글: 톨글 문자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