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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감상글] Ad Astra (애드 아스트라, 2019)

by 김곧글 Kim Godgul 2019. 12.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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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을 다룬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선배 영웅 우주인이자 아버지를 찾아 우주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로이(브래드 피트 분)의 여정은 충분히 감정이입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 모니터로 한 번에 쭉 봤다. 그만큼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끝에 가서 가파르게 상승하지 못하고 다소 밋밋하게 (차분하게, 진중하게) 결말을 맺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뭔가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예를 들면, 해왕성에 도착해보니 아버지는 없고 아버지를 흉내내는 인공지능이 통신과 퍼지의 원인이다. 또는 아버지와 인공지능이 반반씩 결합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미지의 외계인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는 둥...)

 


한편, 리얼리티가 많이 들어간 SF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에게 이 영화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영화 자체는 어느 부분 등에서 매우 흥미롭게 잘 만들어졌지만 (초반에 성층권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의 장면도 멋졌고, 달에서 해적들과의 자동차 추격전도 매우 신선하고 근사한 액션 장면이었다. 리얼리티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원면차 추격 장면은 이 영화에서 백미의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그 이후에 비록 이야기는 의미심장하고 수많은 소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좋았지만... 우주여행의 잔재미라는 요소가 부족해 보였다. 그렇다고 너무 많다면 산란해져서 좋지 않았겠지만 아무튼 굵은 줄기 외에 작은 줄기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무척 아쉽다. 그 외에는 좋은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다. 메시지는 핵가족이 대부부인 현시대에 매우 적절하고 좋았다. 너무 가시적으로 보이게 한 점이 다소 아쉽기는 했다.

 


해왕성에 가서 로이는 아버지를 정말 만났을까? 십몇년이 흘렀는데 아버지는 뭘 먹고 그렇게 오래동안 혼자서 살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어쩌면 아버지는 혼자서 오랜 시간을 우주여행한 로이의 정신착란에 의한 환영이지 않았을까? 이런 것을 모호하게 표현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무튼 좋은 느낌으로 감상한 영화였다.

 


2019년 12월 11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