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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시(Habacy)

모래사막 우주 - 연결되어 있다 - 신은 균형을 좋아한다 - 만물은 순환한다 - 내부로 외부로 - 인간의 삶과 죽음도 포함된다.

by 김곧글 Kim Godgul 2008. 8.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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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주는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의 모래 알갱이 한 개와 같다. '우리 우주'란 같은 시공간을 영유하는 우주를 말한다. 다른 모래 알갱이도 규모 있는 우주다. 우리 우주보다 작을 수도 있고 클 수도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무수히 많은 우주가 무한개 펼쳐졌다. '모래사막 우주'다.

세상 만물은 연결되어 있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마득한 과거에서 상상할 수 없는 미래까지, 결코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먼 곳의 작은 존재까지도 크건 작건 연결되어 있다.

모래사막 우주 속 알갱이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멀 건 가깝 건 무관하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그 무엇은 너무도 많다. '시공간'은 극히 기초적인 요소일 뿐이다. 모래사막 우주 규모는 인간이 인지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하며 모든 알갱이 우주는 서로 이웃하듯 연결되어 있다. 우리 우주와 수많은 다른 우주와의 연결 정도는 시공간의 근접 정도와 무관하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모든 존재는 순환한다. 인간의 영혼도 그렇다. 우리 우주에서 소멸하고 이동해서 다른 우주에서 생성된다. 우리 우주의 모든 존재는 이전에 다른 우주에서 소멸됐던 것들이다. 우주의 균형, 평형을 위해 모든 존재는 서로 다른 우주를 넘나들며 소멸하고 생성된다. 우주의 섭리다. 신의 의지다.

우리 우주의 지구(earth)에서 소멸한 존재, 죽은 사람은 다른 우주의 지구, 또는 다른 어떤 곳에서 다시 태어난다. 억만년 이상 과거일 수도 있고 억만년 이상 미래일 수도 있다. 신만이 정한다. 그 어떤 인간도 인지 불가능하고 헤아릴 수 없는 신의 뜻이다.

우리 우주에서 죽은 인간이 반드시 다른 우주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인간보다 단순한 존재 또는 인간보다 고등한 존재로 태어날 수도 있다. 또는 산산히 흩어져 뿔뿔히 존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우주에서 흩어졌다고 해도 신의 뜻에 따라 또 다른 우주로 옮겨질 때는 신이 좋아하는 어떤 존재로 태어날 수도 있다. 인간은 그 중 하나다. 어쩌면 보통 우리들은 이미 수억번 그랬던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우주에서 셀 수 없이 다양한 존재였었고 때로는 인간이기도 했었고 때로는 산등성이의 돌맹이, 얼음 이었다가 우리 우주에서 인간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그 경유에는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신의 뜻이 담긴 손길이 스쳤을 뿐이다.

무한개 우주 알갱이 각각 속에는 우리 지구와 거의 같은 지구가 존재한다. 우리 지구를 닮은 지구는 '모래사막 우주'에 무한개 존재하는 셈이다. 우리 지구의 모든 존재가 다른 우주의 쌍둥이 지구에서만 온 것은 아니다. 인간이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다른 우주 존재들이 우리 지구로 넘어와 지구를 살찌운 것이다. 그 중 인간은 극히 일부 존재일 뿐이다.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습니까?' 이 말은 먼 옛날부터 현재까지 두루 쓰인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 각자는 밤 하늘의 반짝이는 어떤 별(모래 우주의 극히 일부분)에서 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영혼의 무의식이 희미하게 기억하는 조각이다.

인간이 전생, 내세를 믿는 이유는 뭘까? 다른 어떤 우주에서 우리 우주의 현 지구로 와서 잠시 머물다 또 다른 우주의 지구로 또는 다른 어떤 곳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의식 깊은 한 곳은 희미하게 기억한다. 우주의 순환 섭리를. 신의 의지를. 깊은 그 영역은 신의 손길이 살짝 스쳤던 곳이기도 하다.

누구나 주변에 뜻하지 않게 운명을 달리한 자가 있다. 각별한 시간을 함께 나눴을 경우 깊은 슬픔을 남긴다. 인간의 숙명이다.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리 우주보다 더 필요로 하는 다른 우주로 신께서 조금 일찍 데려갔을 뿐이다. 어쩌면 그는 신을 남들보다 더 빨리 충분히 기쁘게 했는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자들보다 신에게 좀더 다가간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언젠가 어느 우주에서 재회할 것이다. 이미 수천번 재회했던 사이라서 그리 낯설은 느낌 안 들 것이다.

끝없는 모래사막 우주는 오밀조밀 연결되어 있다. 만물은 서로 다른 우주를 순환한다. 육신은 불가능하고 영혼만 옮겨다닐 수 있다. 인간의 그 무엇도 영향 끼치지 못 한다. 오직 신의 뜻으로만 실행된다.

2008년 8월 26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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