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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글(Tolgul)

꾸밈, 영향 - 주상, 형용상, 동상

by 김곧글 Kim Godgul 2011. 1. 17. 00:17

'주상'은 보통 문자 세계에서 '주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주체적인 상', '주가 되는 상'의 뜻이다.

톨글에서는 아직 '문장(sentence)'이라는 개념을 규정할 수 없으므로 여러 '상궤(단어와 같은 뜻)'들이 나열될 때 일단 크게 구분하자면,
  • 다른 상궤에 영향을 미치는 상궤
  • 다른 상궤의 영향을 받는 상궤
로 구분할 수 있다.

영향을 받는 하나 이상의 상궤들을 '주상'이라 한다. 다른 상궤에 영향을 미치는 상궤를 '형용상'이라 한다. 엄밀히 따지면 움직임, 동작, 이동도 다른 상궤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으므로 형용상에 속한다고 간주할 수도 있겠으나, 특별히 움직임, 동작, 이동 등의 내용을 지니고 있는 상궤를 '동상'이라 한다.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 다른 상궤에 영향을 미치는 상궤 : 형용상, 동상
  • 다른 상궤의 영향을 받는 상궤 : 주상

당연한 얘기지만, 주상, 형용상, 동상은 단 한 개의 상궤만으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개의 상궤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다.

실제 언어의 문법구조는 더욱 정교하게 분석되고 체계화되어 있지만 톨글은 아직 그럴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발전하게 될 것이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먼 옛날 문자가 널리 퍼지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곧바로 단어, 형용사, 동사, 문장이라는 개념이 체계화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참 먼 옛날에는 한자던지, 페니키아 문자던지, 인도 문자던지 오직 단어만이 중요했던 것 같다. 문자는 곧 단어를 말하는 것이었다.

문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시나 운율의 사용보다 산문과 구어체의 사용이 늘면서, 문자를 알게 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의미를 직관적으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문법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어떤 단어는 어떤 단어의 앞에 자주 위치하고 (주로 형용사, 부사), 어떤 단어는 사물의 움직임을 명시하고(동사), 어떤 단어는 사물의 형태를 명시하고(형용사, 명사), 어떤 단어는 뒤따라 오는 단어의 뜻을 강조하고(부사), 어떤 단어는 사물 자체를 지시하고(명사)... 이렇게 문장의 구조를 깨달아가고 체계화시키고 연구한 것은 문자가 널리 보급되고나서도 한참 후의 일일 것이다. 먼 옛날 그들이 글을 쓸 때 중요한 것은 문장 구조가 아니라 운율이었을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추상 문자 체계 톨글에서 너무 상세하게 단어의 나열과 배치에 관하여 마치 문장구조처럼 체계화하는 것은 지금은 합당치 않아 보인다. 톨글은 언어 생활에 속하는 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문자 체계와는 다른 체계와 쓰임에 속할 것이므로, 아직 문장 구조 같은 것을 명확히 한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안개는 겉칠 것이고 톨글도 자신만의 문장 구조 비슷한 것의 윤곽을 잡아갈 것이다.



한편, 언어에 기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톨글에서 주상, 형용상, 동상은 문자 자체에서 구분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래 그림 설명처럼 연속되는 상궤들의 나열에서 어떤 것은 주상이고, 어떤 것은 형용상이고, 어떤 것은 동상인지 각각의 톨글 자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물론, 형용상과 동상은 꾸미는 상궤로서 기능상으로는 동일하다고 간주한다)

실제 적용과 관련된 내용은 추후에 포스팅될 것이다.

(이하 그림 설명 참고 - 꾸밈, 영향에 관한 일반적인 톨글 문법 안내)


2011년 김곧글



ps: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불타는 열정을 식힐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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