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잠잠했던 스트록스(The Strokes)의 새 앨범 'Angels'이 최근에 나왔다. 엇그제 구해서 오늘도 듣고 있다. 여전히 심플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들만의 특징적인 음악성을 계속 살리면서 좀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노래들이 기존의 주옥같은 노래들의 계보를 당당하게 잇는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이전 앨범도 그렇지만 이번 앨범에 담겨진 모든 노래들도 각각 모두 특징있고 매력있고 듣기 좋다. 비록 이들의 초창기 노래 someday, last nite 처럼 토네이도매력은 없지만 이들의 노래를 좋았했던 팬으로서 이번 앨범의 모든 노래들에 만족한다.
그냥 문뜩 이런 생각이 듣다. '너바나'도 그렇고 이들의 음악을 어떻게 가창력과 연주력 등의 기술적인 잣대로만 평가할 수 있을까? 떡볶이와 순대에는 그 속에 들어가는 재료와 양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무엇이 얼마든지 들어있다. 영화, 드라마, 패션... 모든 예술 문화에서 비슷한 맥락은 너무 많다. 그것은 성경, 베다, 코란, 불경 등을 단순히 글 또는 이야기 또는 종교서적의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이것들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더 크고, 더 깊고, 총체적이고, 불가사의하고, 오묘한 무엇을 전달하는 요소들이 수없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요는 예술을 너무 기술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최신 유행이 다소 유치해보인다.
Gratification
Metabolism
Life is Simple in the Moonlight
이 앨범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노래인 것 같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팝음악 같다.
Games
유쾌하고 소박하며 서정적이기도 하다. 감미로운 메인 멜로디와 간주가 좋았다.......
여담이지만, 아래는 최근에 다시 들어본 너바나의 'Breed' 라는 곡인데 (Live at Reading 이라는 앨범과 공연 실황 영상이 2009년에 출시되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구해서 봤다. 이 공연은 1992년에 있었다) 음악적으로 어떤 면에서 무당이 굿을 하는 노래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느껴진다. 샤먼이나 인디언 노인이 무엇에 관해 기원하며 신명나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 같은 분위기, 즉 주술적인 느낌이 있다. (스트록스의 음악에는 주술적인 느낌이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2011년 5월 4일 김곧글
PS: 과거에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스푼의 재료는 나무였다. 최근에는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나는 아이스크림을 밖에서 사먹지 않고 집에 있는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나무 의자에 앉아 쇼파에 앉아 침대에 업드려 실컷 녹여 먹는다.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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