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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름을 보내며' - 2006년에 그렸던 그림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5. 16. 18:48


(이 글은 2007년 10월 29일에 작성했다가 비공개했는데 다시 올림)

남자들은 가을을 타고 여자들은 봄을 탄다고 들었던 거 같다. 생물학적으로 어쩌구 저쩌구했었는데 기억에 멤돈다. '며칠 만 지나면...' 하고 여름이 지나길 바랬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세 가을 깊숙이 와 버렸다. 곧 겨울이다.

대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고 말하지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실은 겨울이 먼저인데 말이다. 왜냐하면 우주는 최초에 겨울이라고 말할 수 있겠고, 봄은 '빅뱅(big bang)' 이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 인류의 생사와는 무관하게 우주는 먼 미래 어느 시점에 다시 겨울로 접어들거라고 어떤 과학자는 추측한다. 듣고 보니 신빙성 있게 들린다. 물론 아무도 그것을 증명할 수 없다.

작년 여름에 그렸던 그림 한 장이 하드디스크에 남아있다. 최근엔 하드디스크가 고장나지 않아서 좋다. Painter 그래픽 프로그램과 타블렛(tablet)을 구해서 한참 호기심으로 끄적였던 기억이 난다. 다시 타블렛을 연결하면서 묻은 먼지가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에서 키보드로 옮겨붙는다.

배경음악은 잔잔한 피아노곡이다. 컴퓨터 앞에서 어떤 작업, 일을 할 때는 이런 음악이 집중력을 북돋는 것 같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뚜와네트' 사운드트렉에 들어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Dustin O'Halloran
제목: Opus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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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2007년 10월 29일 김곧글(Kim Godgul)

최종: 2012년 05월 16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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