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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요즘 가을을 타면서...

by 김곧글 Kim Godgul 2011. 10. 29. 21:49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전부는 아니고 조금 봤는데 오랜만에 한석규 배우가 자신과 궁합이 맞아떨어진 배역을 꿰찬 느낌이 들었다. 단지 과거의 톱배우가 세월이 흘러 왕역할을 해서가 아니라 최근 몇년간 영화에서 봤던 배역의 느낌과 이번 드라마에서의 배역이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선입관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에 이번 드라마의 세종 캐릭터를 한석규 배우스럽게 매력적이게 잘 소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 사극을 많이 안봐서 다른 사극과 비교할 수 없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짜임새있고 연출도 좋고 편집도 수준급이고 여러 조연들의 연기가 좋아서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장혁 배우가 너무 강렬하게 튀는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안 그런 것보다 그러는 성격의 캐릭터가 요즘 세상에서는 좀더 많은 인기를 끄는 것 같으니 문제될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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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애니메이션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를 좋아했다면, 그런 느낌이 베어있는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도 괜찮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겠다.

Batman: under the red hood (2010)
Batman Year One (2011)

다소 묵직한 내용이지만 어떤 액션 장면은 '역시 애니메이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어서 아쉬웠지만, 만약 이 내용을 영화로 각색한다고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은 괜찮았다. 두 작품 중에서도 'Batman Year One'은 원작 만화가 1987년에 나왔고(국내에도 번역되었음) 스토리 작가는 영화 '300'으로도 유명하지만 미국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계의 '스티브 잡스' 또는 '제임스 카메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랭크 밀러'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야기는 평단에서 말했듯이 애들의 슈퍼히어로를 어른들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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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7

최근까지 windows xp를 사용했었다. windows 7 를 깔아본 적도 없고 사용해본 적도 없었다. 여러 가지 핑계와 이유 아닌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을 익숙하게 사용하려면 추가로 스트레스를 지불해야하는 것이 탐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익숙한 windows xp를 사용해도 평소 컴퓨터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어떤 게임 때문에 windows 7 를 깔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또한 얼마 전에 하드 디스크를 추가로 달았기 때문에 거기에 설치하면 컴퓨터를 시작할 때 windows xp 와 windows 7 중에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즉,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프로그램은 각각 따로 깔아줘야 한다) 손해볼 일은 없었다. windows 7이 피곤하면 그냥 windows xp를 사용하면 되니까 말이다.

얼마 전 추석 때 중학교 1학년 조카를 만났는데 그 녀석이 어떤 게임을 예매까지 했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게임에 빠져들 줄이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카의 어머니(내 입장에서 형수님)가 하루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고 철저히 통제하므로 게임 중독까지는 아니다. 다만, 용돈을 모아서 또는 명절날 돈이 생기면 xbox360 게임을 구입한다면 것이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내가 어렸을 때 80, 90년대에 용돈을 모아서 카세트테이프나 LP를 구입했던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내 경우에는 헤비 메탈이나 pop 음악을 구입했었다. 격세지감이다.

아무튼 이 조카가 열광하며 예약구매했던 게임이 배틀필드 3 (Battlefield 3)라는 게임인데 내 딴에 궁금하기도 해서 구해서 설치하려는데 windows xp 에서는 안되고 windows 7 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windows 7 를 처음으로 설치했고 '배틀필드 3'라는 게임을 해봤다. 스케일과 컨텐츠는 블록버스터 급이고 웅장하고 거대하지만 게임플레이 자체는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무튼 요즘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이 조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아직 돈에 관한 인식이 없을 정도로 어렸을 때, 내가 선물로써 강아지 인형을 사다 준 적이 있었다. 내 딴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형을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조카는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 인형을 아주 싫어했다. 지금은 현대 군인이 등장하는 총질 컴퓨터 게임을 너무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그림도 잘 그렸던 이 조카가 자신의 재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길 바랬지만 요즘은 학교 성적 올리기와 게임 하기에 바쁜 것 같다. 세상 아이들이 부모 맘대로 안되는 세상인데 하물며 삼촌의 생각이 영향을 끼칠 틈새는 없을 거라는 사실에 인생무상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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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통기타

'K-Pop'이란 용어가 몇 년 전에 외국에서 먼저 생겨서 널리 퍼졌겠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올해 들어서 널리 퍼진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외국에서 인기있는 국내 드라마, 영화, 가요를 뭉퉁그려서 '한류'라는 용어로 불렀었던 것 같다. 한류라는 용어를 앞도할 정도로
K-Pop이란 용어가 국내에서도 널리 쓰여지게 된 계기는 아마도 국내 걸그룹, 남자 아이돌 그룹의 음악 영상들이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 널리 보여지면서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겐 '한류(Hallyu, Korean Stream)'라는 생소한 단어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는 'K-Pop'이란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리라. 어느 덧 마치 '스마트폰'이란 용어가 몇 십년 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듯이, K-Pop이란 용어도 국내에서 널리 보편화된 것 같다.

생각해보니까 아주 먼 옛날,
K-Pop하면 의례 더불어 언급되는 회사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씨와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 당시에 이수만씨는 라디오 DJ를 할 때였고, 나는 서울 불광동에 살았고 어린 학생이었다. 그의 라디오 프로에서 일주일에 한번 엽서 중에 선별해서 재밌거나 인상적인 오프닝 멘트를 2부 첫순서로 방송했고 뽑인 애청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주었다.

나는 선물이 탐나서 다소 독특한 문구를 엽서로 보냈고(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크하고 SF적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문장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특이해서 뽑혔던 것 같다) 그게 오프닝 멘트에 사용되었고 비록 몇 마디지만 이수만 DJ와 전화대화도 했었다.

한두마디 대화 후에 두 가지 선물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통기타와 고급 하모니카 중에 하나) 나는 통기타를 선택했다. 그때 처음으로 나만의 기타를 가졌었다. 그러나 나에게 음악적 재능은 없었다. 또한 불광동에 살 때는 반지하방에 살았는데 워낙에 습기가 많아서 그 통기타는 몇 달만에 네크가 휘어져버려 기타줄과 네크 사이가 거의 2cm 가량 떨어져버렸다. 그 후 여러 번 이사를 다녔는데 그 기타가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추억이 문뜩 떠올랐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수만의 팝스 투나잇'이란 제목의 MBC 라디오 프로였다)



2011년 10월 30일 김곧글


ps. 요즘 가을을 타고 있는 건가....
음식을 짜게 먹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커피와 물을 마셔도 목이 타고 갈증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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