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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Spot

나무로 상징된 그것을 향한 여인의 욕망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9. 28. 14:51


컨셉을 잡고, 소품을 준비하고, 고민을 해서 만들어낸 이미지(사진, 그림)에서는 암시하고 있는 또는 상징하고 있는 무엇을 느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국내 배우 이연희의 패션잡지 사진이다. 최근은 아니고 좀 지난 사진이다.


사진에서 매화나무가 주요 소품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욕망하는 그것을 구체적인 사물로써 상징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의 여인은 왼쪽 머리에 매화꽃을 달았다. 이것은 '그것(여인이 욕망하는 것)'이 두뇌에 즉 생각에 강하게 인식되어서 상주해 있음을 상징한다. (머리에 첨가된 것이 모두 두뇌와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닌데, 여기서는 인식과 연결된다고 보여진다)


사진의 오른쪽에 나무가지들이 뻗어나왔다. 여인은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이것은 아직 그것을 성취하지 못 했음을 의미한다.




여인은 자세를 낮춰서 그것(나무가지)에게 다가가려는 듯 보인다. 마치 고양이가 낯선 사물을 발견했을 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현재 상황을 살피면서 그것에 다가간다는 것을 표현한다.




나무가지를 손으로 쥐어서 자신의 신체에 밀착시켰다.

그것을 일단 손에 넣었을(접촉했을) 때를 표현한다.

그러나 시선은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고, 두 다리는 다소 망설이는, 주저하는, 살갑다는 듯한 느낌의 포즈다.

이것은 아직 그것이 자신에게 익숙하게 동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낯설다는 뜻이다.

또한, 머리에 꽂혀 있던 매화꽃이 사라졌다. 이것은 머리(이성, 의식)에서 마음(심장, 감성적)으로 이동했다는 표현일 것이다.




나무가지를 가슴(심장)에 품었다.

이것은 그것이 여인의 마음 속을 강력하게 사로잡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촛점 있는 뚜렸한 시선으로 정면(사진 밖, 현실 세계)를 응시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며 이런 자신의 마음을 그것이 알아봐주길 바란다는 것을 표현한다.




정면에서 몸을 비틀어서 그것(나무가지) 밟고 있다.

이것은 다소 강한 어떤 감정 상태로 그것을 향한 의지 또는 욕망의 표현이다.(시선은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것을 정복하고 싶은 욕망 또는 그것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고 싶은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어럽쇼? 쉽지 않네. 그것을 반드시 쟁취하고야 말겠어!" 이런 느낌이다.




(바로 앞 사진과 연관해서 생각)

나무 위에 올라가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소 여유로운 시선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나무)의 많은 부분을 정복했을 때 또는 소유했을 때 자신의 심적 상태를 표현한다.

바로 앞 사진이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면, 이 사진은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마음상태를 말한다.



아마도 그것은 사회적인 성공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무엇일 수도 있다. 또는 배우 이연희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컨셉 디자이너(또는 비주얼 컨셉 담당자)의 욕망적 표현일 수도 있다.



2012년 9월 28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