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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Spot

절세미녀, 섹시미녀, 황금 각선미녀

by 김곧글 Kim Godgul 2012. 10. 2. 20:16


  


여성의 외모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직업군이 엔터테인먼트 분야일 것이다. 이곳에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직업은 배우 또는 가수일 것이다.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파급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말이다.


반면, 여성의 몸매와 포즈만을 따졌을 때는 패션 모델이 웬만한 배우, 가수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요층 즉 관객의 감흥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의 이미지를 따졌을 때 패션 모델은 배우, 가수에 비하면 매우 협소한 관객에게 영향력을 파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서두를 제시하는 이유는 여기서 말하는 미에 관한 내용은 수많은 보통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인지되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서구적인 잣대로 선별된 젓가락처럼 늘씬하고 기다란 패션 모델의 경우는 제외하고 생각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성격, 인상, 표정, 행동, 말투, 사고방식, 사회성, 부드러운 손, 길다란 손가락, 보조개, 종아리, 허벅지, 어깨, 쌍거풀 유무...등등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준이 있다. 어떤 사람은 이런 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저런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한국 여성 중에서, 필자가 한국 여성을 다 본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매스컴에 보여진 사람들만을 한정할 수밖에 없다. (길을 걷다 젼혀 모르는 여자, 행여나 아는 여자라 할지라도 신체를 뚫어지게 두루 살펴볼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배우, 가수, 방송인을 살펴본 것이니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기준라고 볼 수는 없다.

  

참고로 필자는 금,토,일 공중파 3사에서 하는 생방송(완전히 생방송은 아니지만 생방송 프레임) 음악프로를 거의 다 본다. 그러나 다운받아서 보는데, 남자 아이돌이 나오는 부분은 건너 뛴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이 부르는 음악 스타일이 10대 남녀, 20~30대 여성 쯤 되는 것 같고, 필자가 좋아하는(좋아했던) 음악 취향(얼터너티브 락)과 전혀 다르므로 감흥이 없기에 생략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여자 가수, 여자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 중에서 감흥이 끌리는 노래를 선별해서 듣는다. 대략, 여자 가수가 부르는 노래 중에서 절반 가량 듣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음악 공개방송을 빠르게 훑어본다. 이 말은 최근의 젊은 여자 가수의 각선미는 그렇게 살펴봤다는 얘기다. 

  

국내 장편 상업 영화는 거의 다 보지만, 드라마는 길기 때문에 모두 보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챙겨서 보는 편이다. 그 외 특이하게도 오락, 교양 프로 중에서 1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본 것은 sbs '짝'이란 프로다(참고로, 무한도전 등 비슷한 포맷의 주말 오락프로는 거의 안 보는데 어쩌다 게스트에 호감이 생길 때 본다). 필자의 주변 남자들 중에 (몇 명 안 되지만) '짝' 프로를 보는 사람은 완전히 없다. 어떤 친구는 아애 제목 조차 처음 듣는다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경우에는 이야기 예술 창작(소설, 영화)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타인의 관점으로 또는 편집자(또는 PD, 제작자)의 관점으로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물론 여기에도 함정과 단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누가 헌법으로 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암묵적으로 국내 대표 절세미인이라고 하면 현재 시점에서 '김태희', '송혜교'를 뽑는 것 같다. 국내외 인기 척도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이리 저리 얼굴을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수많은 남녀노소 아시아인들이 미인으로 뽑을만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여배우가 모두 동양적인 미인형이지만 김태희는 상대적으로 서구적인 요소가 좀 더 있고, 송혜교는 상대적으로 동양적인 요소가 좀 더 있다. 공통적으로 미녀에 대한 세속의 빠른 관점의 변화라는 창과 화살이 날아와도 이들에겐 은은하게 풍겨오는 특유의 미의 방패가 있어서 건재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송혜교가 자서전 스타일 포토북을 냈는데 내용 중에 몇몇 요리를 잘 한다고 했다.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스컴에 의해 만들어진 편견일지 몰라도 언뜻 풍겨지는 이미지만으로는 싱크대나 까스레인지에 접급조차 하지 않고 도도하게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반드시 요리를 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리를 잘 한다는 것을 남성이 알게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남자의 하체가 튼튼하다는 것을 여성이 알게되는 것과 비슷한 가치일지도 모른다.



같은 맥락으로, 국내 대표 섹시 미녀라고 하면 '이효리'를 뽑을 수 있겠다. 아마도 '섹시하다'는 기준은 '예쁘다'라는 기준보다 심리적이고 개인적인 측면이 강해서 훨씬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겠지만, 그래도 역시 현재 시점에서 보편적으로 남녀노소가 이효리를 뽑을 것 같다. 단지 외형만이 아니라, 웃을 때, 행동 할 때, 말할 때, 사진을 찍는 포즈, 그 동안 만든 여러 작품... 등등에서 섹시미가 넘쳐난다고 말할 수 있다. 순전히 섹시미만을 따졌을 때는 이효리가 김태희와 송혜교를 훨씬 앞도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이효리의 사회참여(동물보호, 환경보호) 활동으로의 변신은 여러 의미에서 긍정적이고 좋은 변화라고 생각된다. 수많은 어린 가수 지망생들이 '보아'를 선망하고 꿈꾸며 10대를 형설지공하고, 소위 자리를 잡는 스타가 되어서 청춘을 바쁘게 흘려 보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최일선에서 비껴났을 때 틈틈히 의미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하면서 삶을 살아가려고 생각할 때 '이효리'는 좋은 선례이고 본보기가 될 것이다. 사회참여의 범위는 무한히 많은데,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대학교에 기부하는 것 류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효리가 동물보호, 환경보호를 선택한 것은 아주 잘한 것 같다. 어떤 것이 더 좋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참여에 관해서 선택하는 폭이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뜻이다.


여담이지만, 이효리가 다소 과하게 사회참여에 자신의 정렬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한창 엔터테인먼트 현장에서 뛸 수 있는데 말이다. 어차피 동물보호는 평생 할 것이고 오드리 햅번이 쭈굴쭈굴한 할머니 얼굴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저널 사진처럼,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현업과 사회참여의 비율을 조정하면 될 것이다. 지금의 젊고 아름다운 외모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좀더 자신의 현업에 관심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이효리가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종의 바이러스 전파를 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지금처럼 타인에게 동물사랑, 자연사랑을 열변하는 아마존 여전사의 이미지보다는 스스로 그런 삶을 살고있는 것을 은은하게 자연스럽게 보여지면서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든지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지금은 바람이 행인의 옷을 강제로 벗기기 위해서 바람을 세게 부는 것이라면, 방식에 변화를 줘서 태양이 햇볕을 쬐여서 행인 스스로 옷을 벗게 끔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쉽지 않지만 현대인의 개인주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런 방법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이 방식이 반드시 옳다는 것도 아니다. 옛 어른 말대로 그냥 왁자지껄하게 판을 벌리고 신명나게 널리 알리는 것이 대중에게 더 각인될 수도 있다.



대개 각선미는 몸 전체의 선을 가리킨다고 봤을 때, 섹시미와는 달리 어떤 황금 비율의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신체의 여러 부위는 각각 그 크기가 다른 사람과 조금씩 다르다. 작은 머리, 큰 머리, 좁은 어깨, 넓은 어깨, 긴 팔, 짧은 팔, 잘록한 허리, 통통한 허리, 긴 다리, 짧은 다리...


그 다양한 규모에서 최적의 황금 비율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물론 수학자나 과학자 또는 미술 이론가가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 최근 몇 년간 봤던 국내 여배우, 여가수 중에 황금 각선미를 가지고 있는 자는 '박한별'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균형미가 황금비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피부에 탄력이 있고 군살이 매우 적은 것도 큰 가중치가 된다.


매우 유명한 다른 여배우, 여가수 중에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한 몸매 하는 분들은 많다. 그러나 필자의 관점에서는 다소 마른 편에 속한다고 생각된다.(그러나 패션 업계에서는 아주 최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므로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반면, 어떤 여배우, 여가수는 한 몸매 하지만 조금 통통한 분들도 많다.(역시 개인적인 편견에 의한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 살집(조금 이상하게 들리더라도 양해를 바라며)도 박한별이 최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마르지도 않았고 그렇게 찌지도 않았다. 게다가 현시대의 관점에서 동양여자로서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 큰 정도이다. 키 또한 최적이라는 듯이다



절세미녀, 섹시미녀, 황금 각선미녀는 조금씩 다른 관점에서의 종결자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절세미녀에게도 섹시미와 각선미가 있다. 섹시미녀에게도 절세미와 각선미가 있다. 황금 각선미녀에게도 절세미와 섹시미가 있다. 그 중에서 좀더 자신만의 그것이 출중하다는 뜻이다.



한편, 위에서는 외모에 관하여 말한 것뿐이고, 남자와 여자가 오래동안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은 '매력'의 문제일 것이다. 어르신들 말씀대로 외모는 몇 개월 지나면 두리뭉실해진다. 또한 나이를 먹어가면 누구나 다 쭈글쭈글 해진다. 훨씬 중요한 것은 어떤 매력일 것이다. 매력이야말로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개인차가 심하다. 아마도 지문처럼 밤하늘의 별처럼 다양할 것이다. 어쩌면 절세매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위에 적었던 외모에 대한 기사는 종종 볼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서의 매력을 제시하는 칼럼은 읽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확실히 현대사회에 꼭 연예인이 아니라 다른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훌륭한 외모는 장점 중에 장점이다. 그러나 매력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훌륭한 외모 위를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인간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2012년 10월 2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