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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감상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2

by 김곧글 Kim Godgul 2023. 1. 24. 11:05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2 감상글

 

 

필자가 ‘종이의 집’ 원작을 전부 감상한 것은 아니다. 나름 흥미롭게 감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조폐국이라는 한정된 장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2시간 내외의 영화라면 모를까 시즌을 마른 오징어처럼 늘린 것 같은 느낌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주요 인물들의 과거 또는 회상 장면으로 어느 정도 합리성은 느껴졌지만 한계는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취향에 기인한 것일 뿐 전 세계 평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은 거의 끝까지 흥미롭게 감상한 경우도 매우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아무튼, 몇 년 전 소문 듣고 시즌1을 감상했을 때는 정말 소름 돋을 만큼 신선하고 흥미롭고 짜릿하게 재밌었다.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었지!’


원작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국내에서 각색해서 제작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을 몇 달 전에 감상했고 엊그제 파트2를 감상했다. 끝부분을 보니 종용한 듯하다. 원작이 시즌5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국내판이 파트3도 제작될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솔직히 파트1을 감상했을 때는 다소 만족스럽지 않았다. 원작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그러나 파트2는 파트1에 비하면 훨씬 흥미롭게 좋은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나름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원작에서 ‘도쿄’를 연기한 ‘우슬라 코르베로(Ursula Corbero)’를 처음 봤을 때도 닮은 외국 배우가 떠올랐었다. (아마도 필자만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영화 ‘제 5 원소’, ‘레지던즈 이블’ 시리즈로 유명한 ‘밀라 요보비치(Milla Jovovich)’가 출연한 줄 알았다. 물론 초반에 잠깐이었고 늘 그렇듯이 좀 자주 보다보니까 두 사람의 차이점을 감지하게 되었다.


국내판에서 ‘도쿄’역을 ‘전종서’ 배우가 했는데 나름 괜찮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유명한 톱배우들의 연기도 명성만큼 충분히 괜찮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는 아무래도 박해수였다. 개인적인 생각에 박해수 배우가 한국 영화의 근미래에 굵직하고 중추적인 정통파 남주와 조연의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수많은 관객들이 그의 선 굵은 정통파 연기력에 식상해할 정도가 되려면 수많은 작품과 수많은 세월이 흘러야만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발현되지 않은 (분출되지 않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이고 인상적인 캐릭터가 많아 보이고 그것을 흥미롭게 기꺼이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눈에 띄었던 조연으로는 조폐국 국장이 있다. 연기자인지 개그맨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일종의 분위기 환기 역할 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나름 괜찮게 흥미롭게 감상했던 작품이었다. 다소 디테일과 밀집도가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야기의 끝부분이 다소 현실적이지 않고 동화적이었다는 것으로 인하여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것과 거리감이 있어서 아쉬웠다.


2023년 1월 24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