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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씬 시티 : 다크 히어로의 부활 (Sin City: A Dame To Kill For, 2014)

by 김곧글 Kim Godgul 2014. 11. 23. 15:49



오래 전에 전작을 본 것 같은데, 나름 신선하고 짜릿하게 봤었는데, 이번 작품은 향상된 비주얼과 영상미는 인상적이었지만, 이야기 자체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이런 액션 영화에서 흔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었다.  

  

만화적인 비주얼이니까 실사영화와 달리 좀더 잔혹한 표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파리 목숨처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저승으로 보내지는 잔혹한 장면들이 이 영화 속 비정한 도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지만, 비록 그들이 악당 보스의 잔챙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많이 잔혹하게 죽여지니까 (앞 장면에서 잔챙이들의 악질 범죄가 구체적으로 보여지지 않았는데 그렇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영화 속 주인공이 착한 놈인지 적어도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감하고 싶은 주인공인지 헤깔릴 정도였고, 게다가 맨 마지막에 악당 보스는 비교적 고통도 없이 쉽게 죽고 끝나서 허무하고 허탈한 느낌마저 들었다. 보통 관객이 감정이입하여 스크린 속에서 판타지 모험을 즐기고 싶은 영웅의 모습이 이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쉽게 따져서, 서로 다른 악당 보스가 두 명이고, 각각을 제거하는 것이 하나의 이야기이다. 첫번째 악당은 마녀 같은 인물인데, 로드리게즈 감독 작품이니까 보편적인 헐리우드 정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다수의 보통 관객들은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여자이기 때문에, 또한 아이를 공격한 것도 아니고 약간 모자란 또는 삐딱한 남자들을 수렁으로 빠뜨린 것이기 때문에, 드와이트에게 복수되는 것보다는 천운에 의해서 자멸하는 모습이 더 좋았을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낸시(제시카 알바 분)'가 로크 의원에게 복수하러 가는데 굳이 자신의 얼굴에 그렇게나 많이 상처를 낼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그건 그렇고 제시카 알바는 이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존재감과 육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적이었다.   

  

'프랭크 밀러(Frank Miller)'라는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이 원작이고,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들었고, 특별한 비주얼도 좋았지만,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거나 재밌거나 감독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미키 루크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직 살아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4년 11월 23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