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책] 7번 읽기 공부법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1. 5. 20:30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읽어봤다. 또한 어떤 온라인 서점에서 '2015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는 점도 선택에 플러스 작용했다. 책을 고를 때 뭐 이런 종류의 순위를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은 여가를 즐길 시간이 워낙에 없다보니까 한가하게 차분한 마음으로 온라인 서점을 이리 저리 서핑하며 또는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목록 중에서 선별하여 구입하기보다는, 일단 수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선택한 책을 구입하고보는 충동구매를 즐기는 것 같다. '마션'이 그랬고 이 책 또한 그렇다. 

  


자격증 시험이나 비슷한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책장을 펼친 것은 아니고, 어떻게 독서하면 동서고금의 명서 또는 끝내주게 재미있는 소설을 잘 흡수하고 소화해서 나만의 창작의 자양분의 정원을 잘 꾸밀 수 있을까, 라는 방법론에 도움 되기를 기대하며 읽었다. 이것도 넓은 의미에서 공부는 공부다. 

  


이 책의 저자는 '야마구치 마유'라는 일본 여자인데 거의 독학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사법시험에도 합격했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작가만의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서적을 잘 선택해서 그것을 최소한 7번 이상 통독해라' 이다. 1회째 읽을 때는 어떻게 읽고 2회째 읽을 때는 어떻게 읽고... 7회째 읽을 때는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관하여 자기만의 노하우가 적혀있는데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다. 누구나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좋은 내용이지만 무슨 굉장한 마법의 공부법이 뽀로롱!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7번 읽기 공부법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그럭저럭 요긴할 수도 있지만 깊은 내용이 담겨있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두 번 이상 읽는 것에 익숙치 않다. 두 번째부터는 지루함을 많이 느낀다. 두 번 이상 읽었던 책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다. 그런데 무려 7번씩이나 읽어야 하다니... 그러나 그 지루함의 중량감을 극복하고 몇 번이고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책이 담고 있는 가치, 실질적으로 어떤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그 어떤 가치에 따라 그 독자가 얼마나 더 많이 읽어야 하는지 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문뜩,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가 '국민학교'였던 시절에 어쩌다 만화책이라도 생기면 몇 번이고 다시 읽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는 누런 종이의 만화책이 요즘의 PC, 스마트폰의 가치와 맞먹을 것이다. 화폐 가격이 아니라 마음 속의 가치로서 말이다.   


아무튼 책의 감상평은 그렇고... 

  

더불어 아기(baby)는 새로운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최소한 7번 이상 Holy Thing 해야한다. 마치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 동서고금의 명서에 빠져들고 또 빠져들고 또 빠져들어서 깊고 깊은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생명력의 열매를 최소 7번 이상 Holy Thing 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최소 7번 이상 생명력의 열매에게 축복을 받아야 한다.   

  

  

2016년 1월 5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