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책] 미움받을 용기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1. 11. 20:04



아마도 교양 철학, 평소 이런 카테고리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 불온한 내용의 책이겠거니 오해할 수도 있다. 반대 경우의 독자라면 이미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고 거기서 좀 더 플러스 알파되는 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심리학의 대가 중에 '프로이드', '융' 말고 이 책의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준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라는 학자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들러는 다른 대가들처럼 저술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것은 아니고, 주로 카페 같은 곳에서 (그가 오스트리아 출신이니까 당연히 오스트리아의 어떤 카페겠지)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심리학 넓게 보면 사상을 설파했다고 한다. 마치 먼 옛날 소크라테스처럼. 

  

  

그러니까 이 책은 아들러가 직접 쓴 책을 번역한 것은 아니고 아들러의 사상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두 일본 작가(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가 일반인을 위해서 아주 쉽게 설명한 일종의 해설서이다. 독특한 점은 철학자와 청년이라는 두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써져있다. 실제로 어떤 철학자와 어떤 청년이 나눈 대화를 녹취했다가 저술한 책은 아니고 그냥 가상 인물들이다.



'대화체라... 너무 쉽고 뻔한 내용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간단명료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전 삶과 현재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살펴보게 하는 가치있는 뭔가가 있다.

  

  

왠 철학관련 책이 국내 장안에서 소위 베스트셀러로 화제가 되었을까? 아마도 이 책이 전달하는 목표 중에 보통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보듬어주는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는 독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석하고 여과할 것인가에 대한 사고방식을 정비하는 가치의 내용이다. 이 책이 전달하는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의 여타 책들에 비해서 좀더 뼈대를 건드려주는 느낌이 있다.

  

  

이 책은 일본 현대인들을 위해서 써졌다는 느낌을 종종 감지할 수 있는데 그것이 한국의 현대인들에서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를 지탱하는 사상들 중에 한국과 일본이 공통적으로 유교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컨데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습관이 그러하다. 남을 의식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지나치게 의식해서 그것이 스트레스로 변신해서 자신의 마음에 고통을 주도록 방치하니까 문제이다. 이런 것을 어떻게 여과할지에 관한 내용도 다뤄진다. 

  

  

이 책은 전문적인 철학책이나 사상책이 아니라 일종의 현대인을 위한 교양철학 또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어떤 의미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힐링책이기도 하다. 

  

책에 대한 감상평은 그렇고...  

  

  

아기는 생명력의 열매를 Holy Thing 하는 것에 있어서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아기로 사랑받고 있고, 달콤한 생명력의 열매가 빛나고 있고, 온 세상의 신들과 영혼들과 더불어 축복을 받는 Holy Thing 을 하는 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자신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영적인 아기를 사랑해주며 살아가면 된다.

  

  

2016년 1월 11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