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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런어웨이 걸 (Hick, 2011)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2. 26. 20:15



이야기의 뼈대는 서양의 어두운 동화에서 가져왔다. 어떤 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가 보다 나은 세상을 찾아나서겠다고 숲속으로 달아났건만, 달콤하거나 순수한 동화 같은 세상일 거라고 기대했던 것과 생판 달랐다. 아이의 입장에서 매우 혹독한 시련을 겪게되고 실질적인 세상과 인생에 대한 교훈을 터득한다.


여주인공 13살 룰리(Luli, 클로이 모레츠, Chloe Moretz 분)는 마치 판타지 동화에 빠져있는 동화책 속의 주인공처럼 헐리우드 액션 영화광인데 무능력하고 이기적인 부모의 무관심에 가출을 결심하고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룰리가 취미로 그리는 화사한 파스텔 그림처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줄 기대했지만 다소 이상한 인격의 남자를 만나고 또 어떤 여자를 만나고 그들이 얽히고설키고 매우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이야기만을 따져보면 매우 심각한 아동범죄물인데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소 유하게 트렌드 드라마 느낌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유쾌하고 재밌을 것 같았는데 점점 껄끄러워지더니 급기야는 떨떠름하고 급박하게 끝난다. 어쩌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이런 느낌의 헐리우드 영화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긴 하다. 아무튼 이야기적으로는 딱히 좋다 나쁘다 뭐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영화에서 돋보였던 것은 두 명의 남녀 배우의 연기였다. 절름발이 에디(에디 레드메인, Eddie Redmayne 분)와 13살 소녀 룰리(클로이 모레츠, Chloe Moretz)의 연기가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냥 영화의 이야기는 제쳐 두고 두 배우의 출중한 연기력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클로이 모레츠는 룰리 역를 통해서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여실없이 발산했다. 

  

  

2016년 2월 26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