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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2015)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2. 9. 17:17



언젠가 봤던 '하나와 앨리스(2004)'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확연히 놀랄만한 사건이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관객은 그런 컨셉의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전작을 통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감상 했으리라. 쉽게 말해서 두 여주인공 하나와 앨리스가 어떻게 만나서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되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제목에 살인사건이 있어서 뭔가 스릴러 장르의 호기심을 자극할지도 모르겠지만 딱히 아니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전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기도 뭐하다. 학생들의 아기자기하고 소소하고 순수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아마도 이 영화는 현시대 십대 관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일 것이다. 그들의 먼 옛날 어렸을 때 순수했던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가 봄바람이 따사로운 햇살을 타고 온몸을 감싸안는 무언가 있다.

  


실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인데 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전통적인 셀애니메이션 기법이 아니라 최신 기법으로 제작한 것 같은데 무슨 기법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실제 배우가 연기를 한 영상을 기초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기법인 것 같다. 아무튼 애니메이션 기술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시각적 만족감을 준다. 화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기법이다. 그렇다고 마냥 예술적인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은 아닌데 오묘하게 수채화 느낌이 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재미도 있고 그럭저럭 좋은 느낌으로 감상한 영화였다. 잠시 순수했던 시절로의 여행일 것이다. 

  


2016년 2월 9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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