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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글(Movie)

러브, 로지 (Love, Rosie, 2014)

by 김곧글 Kim Godgul 2015. 10. 23. 20:04


남녀 사이에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고 절친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통속적인 소재로 수많은 로맨스 스토리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히 재창작되고 재해석되는 것을 보면 그 정답은 아무도 모르고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처럼 결과를 확인해볼 때만 비로소 알게 되는 섭리인 것 같다. 

  

  

여주인공 '로지(Rosie, 릴리 콜린스(Lily Collins) 분)'와 남주인공 알렉스(Alex, 샘 클라플린(Sam Claflin) 분)는 죽마고우였고 각자의 사랑과 삶을 깊게 상담해줄 정도로 절친이었다. 마침내 그들의 우정이 이길까 사랑이 이길까? 

  

그런데 영화는 그렇게 심플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원작 소설이 영화화될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로지는 소위 충동적인 원나잇으로 (게다고 코믹스런 장면도 포함되어서) 임신을 하게 되자, 보스턴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포기하고 싱글맘이 되어서 아기를 키운다. 그녀의 아기의 실제 아버지는 남주인공 알렉스가 아니라 그의 동창인데, 연인 또는 남편감으로서 다소 매력이 떨어지는 '그렉'이었다. 알렉스는 보스턴에서 대학을 다녔고 취업도 했고 모델 같은 미녀와 결혼하지만 진심으로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저렇게 ... 로지와 알렉스는 우정과 사랑으로 연결되고 헤어지고 꼬이고 다시 연결되고 결국 해피엔딩이 된다.

  

  

이 영화에서 눈에 띄였던 좋았던 점은 로지가 비록 원나잇으로 원치않았던 아기를 갖게 되지만 '로지의 가족이 카톨릭인 영향도 있었겠지만' 아기를 낳아서 싱글맘으로 잘 키우고 부모님도 그런 딸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장면이 마치 당연한 현대인의 삶의 일면인 것처럼 로맨틱하게 표현한 것이 괜찮았다. 실제 현실은 많이 힘겹겠지만 싱글맘들에게 다소 위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로맨틱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의 완성이 마치 에버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우여곡절이 많고 순탄치 않았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재밌게 달콤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때로는 눈시울이 약간 시큼할 정도로 짠한 장면도 있었다.


게다가, 로지를 연기한 '릴리 콜린스(Lily Collins)'는 마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명작 로맨스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귀엽고 상큼하고 매혹적인 이미지가 이 영화에 잘 녹아있어서 이야기와 인물과 사건에 몰입되고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여러 OST 곡들도 영화에 잘 어울렸고 좋았다.  

  

 

뜨거운 여름이 어느 덧 물러가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이라는 파도를 타며 문뜩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는데 나름 느낌이 좋았다. 



2015년 10월 23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