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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Dongul)

동글(Dongul) - 멀티박스(Multi Box)

by 김곧글 Kim Godgul 2016. 10. 23. 13:38



지금까지 소개한 동글의 초박스 또는 종박스에는 위치소 또는 중력소가 오직 한 글자만 들어갔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개의 글자가 들어갈 수 있다. 이처럼 초박스, 종박스에 두 글자 이상 들어간 것을 각각 ‘다초박스(Multi First Box)’, ‘다종박스(Multi Last Box)’라 하고 총칭해서 ‘멀티박스(Multi Box)’라 한다.

한 개의 유닛블록의 초박스 또는 종박스에는 최대 9개까지 문자가 들어갈 수 있다. 위치소 또는 중력소 또는 - (dash, 짧은 가로선) 가 들어간다. 위치소 또는 중력소는 그렇다 치고 – 는 무엇인가 궁금해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 은 대개 ‘없음(empty)’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특별한 상황에 따라 약간 다른 의미일 수도 있다.

멀티박스는 한글을 아는 사람이면 잘 알다시피, 초성 또는 종성에 자음이 2개 들어가는 복합자음과 닮은 규칙이다. 다만, 동글에서는 문자들이 최대 9개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편, 9개까지의 글자가 어떤 순서로 증가되는 지(예를 들어, 4개일 때 어떤 배열 형태인지, 어떤 것이 우선적이고 어떤 것이 나중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편이다. 수없이 많이 봤던 3x3 격자에서 1~9 까지 증가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여담이지만, 초박스에 문자가 9개 들어가면 소위 일반적인 글자의 모습과 다소 상이해서 마치 복잡한 수학공식처럼 보일 수도 있다. 문자라고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다소 생소하거나 기이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글은 사람의 말을 문자로 옮기는 문자체계가 아니라 (그것도 가능하긴하지만) 이동이라는 움직임을 표기하는 문자이므로 형태가 일반적인 문자와 다소 다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멀티박스의 의미에 관하여

그렇다면 초박스나 종박스에 2개 이상 최대 9개까지 문자가 들어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원칙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동글의 한 글자, 즉 초박스, 중박스, 종박스로 이뤄진 유닛블록은 한 개의 이동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한글에서 한 글자는 한 개의 음절(a syllable)을 나타내고 복합자음 초성이나 복합자음 종성이 형성될 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음절의 자음 첫소리 또는 음절의 자음 끝소리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깨지 않을 때이다. 예를 들어, 한글의 초성 또는 종성에 자음이 2개 올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음가(sound value)는 당연히 1개라는 근본적인 원칙이 깨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참고, 음절을 논할 때 음가가 2개이상인 경우는 영어 같은 경우에는 흔하고 한글에서는 종성에 약간 있는데 이때 주도적인 음가는 언제나 1개이다. 또한 영어의 이중모음이라고 해서 모음이 2개가 아니라 주도적인 모음 1개와 보조적인 모음 1개가 합쳐진 것이다)

뭔가 장황하게 풀어놓은 것 같은데 요점은 동글의 멀티박스 즉 초박스 또는 종박스에 최대 9개까지 문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한 개의 유닛블록의 의미 즉 3x3x3 전체공간에서 한 개의 이동을 의미한다는 근본적인 원칙을 깨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멀티박스로 이뤄진 유닛블록이라 하더라도 한 개의 이동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멀티박스로 이뤄진 유닛블록이 한 개의 이동을 표현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에 올려질 포스트에는 2가지 내용이 소개될 것이다. 다음 글에 올려질 것이다.


멀티박스는 동글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여러 곧글 문자들 중에도 이런 형태는 없었다. 내용도 다소 많은 편이라 몇 개의 포스트에 걸쳐서 작성될 것이다.


2016년 10월 23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