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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몇 년 전 찍었던 사진 몇 장

by 김곧글 Kim Godgul 2007. 10. 17. 19:15

(2007년 10월 17일에 적었던 글)

몇년 전이면 꽤 옛날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의 느낌들은 내 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디카로 찍었던 사진을 데이터 보관용으로 구운 내 CD에서 발견했다. 한때 남들처럼 싸이홈피를 개설하고 사진을 몇 장 올렸다가 내가 아는 친구들은 싸이를 하지 않아서 망망대해에 독수공방 표류하는 느낌이 들어 한두 달 후 갤러리 등 게시판 모두 비공개로 닫았었는데 몇년 후 우연히 열어봤을 때 느낌은 남다르다. 마치 먼지 쌓인 기억의 서랍을 열어본 느낌.

그때와 지금의 나는 변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다시 나만의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몇년 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찍을 것 같다. 그때는 한참 MTV 뮤직비디오 영향이 컷었나보다. 몽환적이다. 지금은 화면의 테크닉보다 담겨지는 피사체에 좀더 신경 쓸 것 같다. 그렇다고 그때 사진 느낌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니까. 또는 추억의 습관이었으니까.

포토샵을 쓰지 않았고 당시 소니 중급 카메라로 찍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니까 당연히 나 자신은 사진 속에 없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딜레마인 듯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사진사는 자신을 사진에 담지 못 한다. ^^; 셀카, 타이머 등으로 찍는 사진은 특별한 경우이니 제외하고 말이다.

2007 10 17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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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가서 찍은 사진. 이 형은 현재 영화업을 떠나 정치업으로 업종전환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뭐해먹고 사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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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방에서 지포 라이터로 연출. 유일하게 내 손이 출연했다. (나는 담배를 안 피고 라이터는 다른 사람 것이다.)
인간 관계는 묘하다. 첫 만남에 친했다가 나중엔 멀어지는 사이가 있고,
처음엔 별로였는데 나중에 친해지는 사이가 있고, 처음에도 좋았고
그 느낌을 간직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은 첫번째 경우다. 이유는 아마도 사고방식의 차이인 거 같다.
지금도 영화연출업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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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호프집에서 찍은 후배와 지인 사진
카메라 CCD 반응 속도 능력 탓도 있지만 피사체가 CCD에 담기는
순간에 맞춰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뒤흔들어야(방향은 그때그때 다르고)
이렇게 찍을 수 있다. 여러 장 찍으면 그 중 한두 장 느낌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물론 느낌 좋고 나쁘고는 주관적이고 취향 많이 탄다. ^^i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사진을 유령 사진이라고 하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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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살았던 집에서 찍은 함박눈 내리는 동네(서울 천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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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으로 단색 수정함. 자판 커피 내면은 많은 걸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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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후배가 부여에서 미숫가루, 한과를 제작하는 업에 종사해서
한두 번 대천 해수욕장에 가봤다. 겨울 바다는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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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고속버스 창밖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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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얼떨결에 갔다가 생애최초로 압사위협을 경험한 2002년 광화문
한국vs미국 월드컵 경기. 배낭의 지퍼가 나도 모르게 열려서 소중한 아이디어 노트를
잃어버렸다. 다음날 오전에 말도 안되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광화문에 가봤던 기억이 난다. 사진은 한국이 골 넣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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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안 멋있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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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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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이안색 액체는 뭘까? 어렸을 때 먹은 불량식품 생각난다.(잠실 석촌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