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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Music)

[감상글] 뉴진스(New Jeans) 홍보 전략이 기존과 차별되는 점

by 김곧글 Kim Godgul 2022. 12. 23. 20:28

 

 

최근 핫한 걸그룹 뉴진스(New Jeans)의 음악과 동영상을 많이 감상했는데 문득 대중음악의 문외한의 눈에 띤 것이 머릿속에 맴돌아 적어봤다.

 

 

걸그룹 뉴진스가 기존과 차별되는 홍보 전략을 펼치는 것이 눈에 띠었다. (참고로 이 글은 음악성이나 댄스 관련 글은 아님) 기존에는 대개 신곡을 발표하면서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고 공중파 또는 케이블방송 전문 음악 프로 무대에 서고, 그 외 추가로 인기 있는 예능/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잘 되면 몇 회에 걸쳐 자신만의 일상을 담은 프로를 방송국과 협의해서 만들 수 있는 요긴한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프로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와서, 비록 여전히 인상적인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임팩트 있는 이슈로 떠오르기는 예전에 비해 매우 힘겨워졌다고 볼 수 있다. 결정적으로 어디까지나 방송국의 입맛에 맞추지 않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 또는 장점이 혼재했다. 추가로 현시대의 젊은층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유튜브 세계에 널려있는 장벽도 무시할 수 없다.

 

 

뉴진스도 위에서 언급한 것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에만 목매이지 않고 추가로 다양한 컨텐츠를 자체 제작해서 방송국이 아니라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에서 발표한다는 점이 기존과 차별되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일상의 풋풋한 모습 정도를 담은 (팬들을 위한 보너스 목적) 동영상이 아니라, 신생 걸그룹이 추구하는 매크로(macro) 컨셉을 정해서 전략적으로 차별되게 그리고 미학적으로 출중하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의 퀄리티가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것에 삐까삐까할 정도여서 (더 좋다고 평가될 수도 있음) 팬들은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카메라와 편집과 CG뿐만 아니라 보통 유튜버의 동영상과 확연하게 차별되는 것은 나름 잘 차린(디자인된) 실물 소품과 컨셉에 따른 컨텐츠의 다양성과 집중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존과 확연히 차별되고 매우 잘 작동되고 있는 것은 이렇게 자체 제작된 컨텐츠가 뉴진스의 이미지 컨셉에 매우 요긴하게 뛰어나게 탄탄하게 잘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은 팬들로 하여금 음반과 굿즈에 대한 소유 욕망을 극대화시킨다. ('뉴진스를 끌어안고 싶은 사람은 굿즈를 구입해서 끌어안는 것으로 대리만족할 수 있다.')

 

 

발표한 곡들도 좋고 댄스도 세련되고 좋지만 이렇게 구축되고 있는 컨셉 자체가 전 세계 그 어떤 팝스타의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신선하고 차별적인 전략이라고 생각되었다. 어쩌면 과거에 팝스타들은 주로 자신만의 차별적으로 좋은 음악 자체 이외에 뮤직비디오, 라이브 무대 컨셉과 의상, 음반 자켓, 동봉된 포토, 케이블 방송과 라디오 프로에 짧게 출연하는 기본적인 것 이외에 전문음악잡지의 화보와 인터뷰, 패션 잡지의 화보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활용한 것에 비하면, 21세기 현시대에 뉴진스 걸그룹은 유튜브 채널에 자본이 넉넉히 투여된 퀄리티 있고 일관성이 있는 여러 편의 동영상 컨텐츠로 뮤지션의 차별적인 매력을 요긴하게 잘 홍보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한편, 현재의 시즌은 (최근 앨범의 컨셉은) 복고풍, 리트로라는 점이고 십대가 아닌 연령층을 유혹하는데 매우 성공적으로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다 걸그룹의 전반적인 이미지 구축을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잘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해서 나홀로 놀랍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 것이 수많은 전문 스텝들이 밤잠을 설치며 담배 연기 푹푹 날리며 머리카락 빠져가면서 야식과 술로 지방층을 쌓아올리면서 전략적으로 잘 구축한 뉴진스의 이미지였잖아! 각자 멤버의 실제 모습도 완전히 똑같을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확정하고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한데...... 흐흠!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안 그런 게 어디 있겠어? 특히 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분야에서 매력을 뽐내는 스타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맥락이지. 그렇게 따지면 한 침대에서 수없이 많은 나날을 맨살을 비벼대며 함께 살았던 각양각색의 부부조차 상대를 완전히 안다고 볼 수도 없지. 그래서 인간은 원초적으로 고독한 존재라고... (상상이 산으로 가고 있네...)”

 

 

아무튼, 무한의 밤공기에 온통 별빛을 뿌려놓은 은막의 스케이트장으로 만들 만큼 매서운 추위가 덮친 겨울밤 비음악인의 눈에 띤 대중문화 이슈를 짧게 주절거려 봤다.

 

 

2022년 12월 23일 김곧글(Kim Godg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