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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작품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깔끔하고 짜임새 있고 무엇보다 요란하지 않고 오버하지 않고 진실된 감동을 잔잔하게 전달한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에서 오락성만을 따졌을 때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못하지만 그 외의 요소로 비교하면 더 깊고 멀리 메아리친다. 요란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슬럼독 밀리어네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보다 이 영화가 더 적절하다.

사랑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문명은 무엇인가? 문학은 무엇인가? 법은 무엇인가? 전쟁은 무엇인가? ... 깊게 파고들어 생각해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큰 줄기는 남자와 여자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다.

어떤 감독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역시나. '디 아워즈'를 만든 감독이었다. '디 아워즈'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영상미다. 독일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책과 비교할 수 없지만 영화 자체는 훌륭하다.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디 아워즈'가 좋았다면 이 영화도 감동 깊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 영화시장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너무 쏠려있는 경향이 짙은데 이 영화는 그네들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다.

한국 영화 산업이 어려운 것으로 안타까운 여파 중에 하나는 이런 류의 영화가 만들어지기 더욱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작품 자체가 훌륭한 영화가 만들어지기 더욱 어려워진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다. 국내 영화 '스카우트', '그 해 여름', '고고70', ... 등을 보면 과거 암울한 정치권력에 짓밣히는 주인공들을 처절하게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감동을 전달하려 한다. 그런 묘사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영화는 CNN 영상이나 PD수첩이 아니다. 예술적으로 한번 더 승화시켜야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더 리더'는 '한 번 더 승화시킨다'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훌륭한 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케이트 윈슬릿'은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더 리더'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의 연기는 그렇게 훌륭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 '더 리더'에서의 연기는 훌륭했다.

남녀 주인공의 연기, 감독의 연출, 원작 자체, 시나리오 각색 모두 훌륭하다. 관객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인간의 마음 속에 어떤 여운을 남길 정도로 훌륭하다.

2009년 2월 1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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