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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확실히 거장이고 고정 매니아들이 전세계에 고루 퍼져있다.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영화다. 솔직히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우디 알렌이니까, 미국이니까 가능했을 법 하다. 이런 내용의 시나리오를 들고 충무로를 쏴돌아다니면 "TV 문학관 치곤 담백하네요. 죄송합니다. 우리 영화사는 좀더 쌈박하고 맵고 짠 한국형 로맨틱을 원합니다." 들을지도 모른다.

조금 들여다보면 확실히 특별한 뭔가가 보인다. 현대적인 TV 문학관, 여느 TV 단막극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체적인 특유의 파노라마가 잔잔하게 영화 보는 재미를 준다. 결코 소리내지는 않겠지만 안면근육이 살짝 미소 지을 때의 긴장감 같은 것을 느낄 것이다. '깔깔 없는 흐뭇' 쯤 될 것이다. 클라이막스라고 할 건 없지만 그에 준하는 장면이 있는데 의외로 웃긴다. 유일하게 "깔깔" 튀어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우디 앨런 영화의 매력일 것이다.

흔한 패턴의 로맨틱 코메디가 아니면서 산뜻하게 도시민을 그리는 상업 영화를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물론 눈 크게 뜨고 영화 정보를 뒤지면 가능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사랑관을 가진 젊은 두 여자가 한 남자를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다분히 문학적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서구인과 동양인의 연애와 사랑에 관한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무엇에도 과장이 없는 편이다. 재미 없을 것 같았는데 은근히 재밌는 편이다. 생각하는 연애를 좋아하는 젊은 연인들이 함께 보기 괜찮은 영화다. 누군가 우디 알렌의 영화를 '뉴욕 중상류층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평했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세 명의 여자를 이렇게 저렇게 사랑하는 스페인 미술가 '후안 안토니오 곤잘로'가 전혀 부럽지 않다. 그런 카사노바가 되고 싶지도 않다. 평생 사랑할 단 한 명의 여자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젊은 남자가 약간 지적인 여자에게 점수를 따고 싶은 영화를 고른다면 이 영화가 꽤 적절하다. 단, 일본 영화적인 지적임도 아니고 눈물을 자아내는 감상적인 지적임도 아니다. 헐리우드가 아닌 뉴욕적으로 지적인 무엇이다. (약간 그렇다는 정도다)

2009년 1월 30일 김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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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Up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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